사랑이 가득한 방송부

12 요리는 핑계고

하연은 제작진이 건네준 미션지를 손에 들고 잠시 머뭇거렸다.

 

 

 

"제가… 제일 관심가는 남출은……

 


하연은 생각하다가, 이내 선택지를 집었다.

 


"저… 이번에는 상혁 선배를 선택할래요."

 


재현은 그 말에 살짝 눈을 찌푸리며, 미묘하게 표정이 흔들렸다.

'왜 갑자기 한태산말고, 이상혁을 고르는 거지...?'

 

 


"컷!! 하연이 부분 촬영 다 땄다~ 수고했어 우학학"

 

 

 


"넵! 그럼 지금부터 좀 쉬는... 시간인거죠?"

 

 

 

 


"웅 그래그래 ~ 쉬어쉬어 하연이 ㅎㅎ"

 

 


하연은 잠시 뜸을 들였다가, 먼 발치에 있는 상혁을 불렀다.

 

 


"ㅅ...상혁 선배 !!"

 

 


그러자 상혁이 하연을 보더니, 하연 쪽으로 다가왔다.

 

 

 


"..? 무슨 일이세요?"

 

 


"아... 제가 아까 선배 고른 건 보셨...죠?"

 

 


"음 봤죠?"

 

 


"... 선배, 잠깐 단둘이 얘기할 수 있을까요?"

 


 

 

 

 

 

 


 

 

 

 

 

 

 

 

뒷뜰 자판기 앞, 하연은 상혁을 불러다놓고 진지하게 말했다.

 


"... 선배 일단 죄...송해요"

 

 

 

 

"엥 뭐가요...??"

 

 

 


".....사실대로 말할게요. 제가 지금.. 재현 선배랑 사귀고 있어요."

 

 

 


"....?? 에엥??"

 

 

 

 

 

"ㄷ..당황스러우시죠? ... ㅎㅎ"

 

 

 


"ㄴ...너무 ...! ㅋㅋㅋ 근데 왜 그걸 얘기해주는 거에요?!"

 

 

 


"선배는 말 놓으셔두 대요...!"




"ㅋㅋㅋ 그래, 뭐 때문인거야?"

 

 



"방송에서 과한 스킨십이나 애정어린 장면은 못 할 것 같아서요.... 미션에 최선을 다할 수는 있지만… 진지한 관계로 임하거나.. 그런 건 어려울 것 같아욥..."


 

 


"아하 그런 거였구나..."

 

 


 

"혹시나 ... !! 여자친구 만드는 목적도 있으셨던 거면, 지금 짝..!! 바꾸셔도 됩니닷...."

 

 


상혁은 잠시 생각하다가 밝게 웃었다.

 

 

"음... 그런 건 아닌데...!! 괜찮아, 나도 이렇게 남출이 부족해서 나온 거라서... 하핳"

 

 

 


"그래서 선배 선택한 것두... 있어요 ㅎㅎ... 저랑 같은 처지신 듯 해서"

 

 

 

 

 

"하연, 상혁님 ~ 지금 미션지 뽑는 촬영 들어가야해요~~"

 

 

 

 

 

 

"그래 일단 나중에, 나중에 더 얘기하자!! 뭔 말인지는 알았어 ㅎㅎ"

 

 

 

 

 

"넵 감사합니다...!!"

 

 

 

 

 

 


 

 

 

 

 

 

다시 돌아온 촬영 장소,
제작진이 다가와 둘에게 미션지를 전달해주었다.

 

 

 

"하연아, 너가 펼쳐볼래?"

 

 

 

"앗 넵!!... 어디보자 ... 요리는... 핑계고?"

 

 

 

 

"이번 미션은 단둘이 사랑이 싹 트는 요리 데이트입니다!"

하연은 깜짝 놀라며 상혁을 바라보았다.

 

 

 

 

 

"단둘이… 요리요…?!"

 

 


상혁은 능청스럽게 웃었다.

 

 

"오… 그럼 이번 기회에 제 진짜 요리 실력을 보여주면 되겠네요ㅋㅋ! 저만 믿으세요 하연 씨~"

 

 


하연은 작은 한숨과 함께 입술을 깨물었다.

'태산 선배를 선택하면 오해할까봐… 다른 사람을 선택한 건데… 이렇게 단둘이 요리라니…!'

 

 


그 순간, 재현은 멀찍이서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속으로는 마음이 불타올랐다.

 

 


 

'하연이… 저 놈들과 단둘이… 요리를 한다구...?'

재현은 괜히 상상에 빠졌다.

 

 

"선배~ 토마토는 이렇게 자르는 거 맞아요?"'

 

"아~ 아니아니, 하연 씨 손가락 다치겠다, 이거 이렇게~ 잡고~"

 

"어맛!! 선배, 너무 가까워요~!!"

 

"아하하, 괜찮아요. 요리엔 집중해야죠."

 

"그… 그렇지만요!!"

 

"오, 하연 씨 볼에 밀가루 묻었어요. 잠깐만요."

 

"어? 어디요?!"

 

"여기요. (슥)"

 

"ㅇ…어맛 선배!!!"

 

"하하, 장난이에요~"

 

"진짜~~!! 놀랐잖아요!!"

 

 

 

"으악!! 왜 이런 걸 상상해!!"

재현은 스스로 머리를 쥐어박았다.

재현은 안 되겠는지, 잠시 생각하다가 도겸에게 달려가며 말했다.

 

 

 

 

"도겸!!"

 

 

 

 

"응? 뭔 문제 있으?"

 

 

 

 

"나… 나 메기로 출연할게"

 

 

 


"메기? 물고기로 출연한다는 소리야?"

 

 

 

"미쳤냐? 너 메기 몰라!?"

 

 

 

 

도겸은 눈을 크게 뜨고 웃음을 터뜨렸다.

"웃겨서 하는 소리지 짜식아! 우학학!! 메기라니 장난 아니네, 갑자기 왜?"

 

 

 

"... 그런 일이 다 있어, 너는 몰라도 돼"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 ~ ... 그래 알겠어, 근데 넌 촬영 없을 때 피디 보조는 같이 하는 거다?"

 

 

 

 

"당연하지~... 암튼 그런 줄 알아"

재현은 비장하게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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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에 계속 >>

*현생이 넘 바빠서 ㅠㅠ 이제 자주 올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