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뒤,
재현이 메기로 등장한 분량은 이미 편집되어 업로드됐고,
반응은.... 솔직히 말해서, 예상보다 훨씬 컸다.
“… 이... 이거 실화냐?”
재현은 휴대폰을 내려다보다가 그대로 굳었다.
검색창엔 자신의 이름이 떠 있었고, SNS 타임라인엔 짤, 캡처, 움짤, 편집 영상이 끝도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 메기남 미쳤다
🗨️PD였다가 출연자 된 거 실화냐???
🗨️저 얼굴로 왜 뒤에 있었냐고ㅠㅠㅠ
“…희익 내가 이정도인가??... ㅎ”
나름 나쁘지 않은 기분으로 재현은 모자를 더 깊게 눌러썼다.
“밖에 못 나가겠네, 이 정도면....”
“…그러게요오”
옆에 앉아있던 하연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선배, 이제 진짜 유명해졌어요오.. 어떻게 해 !!!!”
“유명해진 건 좋은데 문제는.... 데이트를 못 하겠네..."
“…. 후잉”
“밖에만 나가면 다 쳐다볼 것 같은 기분이 ㅎㅎ;”
하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래도”
“?”
“오늘은 나가고 싶어요!!! 너무 못 나갔잖아 ㅠ”
재현이 눈을 크게 떴다.
“지금?”
"싫어?”
"아니 ㅎ 공주가 먼저 나가자고 하면 나가야지~"
하연은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ㅎㅎ훟 홍대, 홍대 어때?”
“…미쳤어? 가서 커플인 거 자랑할 거면 가고”
“소품샵만 쓱 보고, 바로 올게요 ㅠ 어때요?
사람 많은 데면 오히려 덜 티 날 수도 있잖아요오~”
재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웃었다.
“…그래. 대신.”
“?”
“모자, 마스크 필수다?”
"콜!!"
홍대에 도착한 두 사람
사람은 여전히 많았고, 재현은 최대한 고개를 숙인 채 하연 옆을 걸었다.
“선배.”
“응?”
“지금 완전 연예인 같아요.”
"참.. 태어나서 이런 적은 진짜 처음이다.”
“ㅋㅋㅋㅋㅋㅋㅋ”
둘은 소품샵을 천천히 둘러봤다.
“이거 어때요?”
하연이 작은 키링을 들었다.
“…강아지?”
“웅, 선배 닮았어요.”
“어디가 닮았다는 거야 ㅋㅋㅋ”
“음... 맹한 눈??"
“야잇”
재현은 웃으며 키링을 집어 들었다.
“그럼 이건 너,”
“뭐어?”
작은 기니 동물 키링이었다.
“… 어딜봐서????”
“누가봐도 얘 닮았다고 할껄? ㅋㅋㅋㅋ”
"아 구니까 어딜봐서!!!!"
"완전 귀엽잖아, 맨날 쓰다듬하구 싶은데?"
“…이런 말 갑자기 하면 반칙이에욥.”
“반칙이면 어쩔 건데.”
“… 벌 줘야지?"
"벌? 니가 뭐 벌 줘봤자 뭐 줄껀뎅"
"손 놓아버리기 ~~~"
"ㅇ..어디가 !!! 같이가 !!!"
그렇게 소품샵을 나와 잠깐 거리를 걷던 하연이 말했다.
“선배.”
“웅?”
“코인노래방 갈래요?”
"코노?”
“코노는 방이잖아요, 다른 사람 피해서 가기 딱이자나”
재현은 잠깐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코인노래방 ㅎㅎ"
문을 닫자마자, 바깥 소음이 차단됐다.
“와아… 이제야 살겠넹”
재현이 모자를 벗었다.
“이제야 숨 쉬겠다하...”
“선배에”
“응?”
“노래 불러줘”
“…갑자기?”
“네, 예전부터 선배 노래하는 거 듣고 싶었어”
재현은 잠깐 고민하다가 리모컨을 집었다.
“내가 특별히 불러준다? ㅎ”
전주가 흐르자, 하연은 자연스럽게 재현을 바라봤다.
재현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담담한데, 가사 한 줄 한 줄이 또렷이 꽂혔다.
"🎶사람 감정 진짜 뭣 같아
오르락내리락 기분이 답답해 ~"
하연은 숨을 삼켰다.
‘… ㅁ.. 뭐야 왜 이렇게 잘 불러.’
노래가 끝났을 때, 하연은 말없이 박수를 쳤다.
“…ㅇ..우와하...”
“???”
“또 반한 듯?”
“또?”
“또 반했다구우”
재현은 웃으며 마이크를 내려놨다.
“이러면 곤란한데,”
“왜요?”
"이러면 자꾸 뽀뽀하고 싶어지잖아"
쪽-
"아잇, 여기 CCTV 다 있다구우..."
"안돼?"
"음 ~~~"
그렇게 스윽 재현이 하연에게 로맨틱하게 다가가는 순간,
띠링 -!!
도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 🗨️ 야 이거 봤냐???? 이거 너희야 ????? 진짜로???? ]
트위터 링크를 보내왔다.
🗨️헉 재현/하연 발견, 방금 홍대에서 목격함
🗨️둘이 소품샵 나오면서 꽁냥대는 거 봤는데 분위기 뭐임?
🗨️하연 상혁 아니고 재현이었음?? 담화 개 궁금하네
알티 수가 미친 듯이 늘고 있었다.
“… ㅅ.. 선배에”
하연의 얼굴이 하얘졌다.
“우리… 어떡해요.”
“숨긴다고 숨겼는데….”
재현은 잠깐 화면을 보다, 피식 웃었다.
“…솔직히 말하면”
“?”
“나쁘지 않아.”
“선배!”
“내 여자인 거, 이제 다들 알아도 괜찮을 것 같아서.”
하연은 말문이 막혔다.
“지금 그게 할 말이에요?”
재현은 하연의 머리에 자신의 모자를 푹 씌웠다.
“일단.”
“?”
“뛰자!”
“…어디로요?!”
재현이 손을 잡아끌었다.
“우리 집.”
“선배!”
“지금 잡히면 더 커져!!!”
“…진짜 미쳤어어ㅓ 꺄악!! 천천히 뛰어!!!”
“그러니까 나랑 사귀지?ㅋㅋㅋ 가쟈~~~”
둘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달렸다.
모자 아래서, 괜히 하연의 웃음소리가 터졌다.
이제 정말, 숨길 수 없는 선을 넘고 있다는 걸,
둘 다 알고 있었다.
.
.
.
다음 화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