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단편 모음 - 내가 보고 싶은 모먼트

[남준] Fet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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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




"너 취향 진짜 이상해."

"왜 이래. 취존 몰라, 취존?"




취존이고 나발이고, 그 ㅈ같은 혀 좀 떼란 말이야.




"아니 내 취향은!!"

"너 핥아주는 거 좋아하잖아."



김남준은 페티쉬가 하나 있었다.

복숭아뼈 페티쉬. 지금도 내 왼쪽 복숭아뼈에

입을 대고 몇 시간 째 날 놓아주지 않는 중이다.




"그게 몇 시간 동안 내 뼈를 녹여 먹으라는 소리겠어?"

"봉사 좀 해줘, 밤엔 마음껏 봉사하잖아."

"ㅁ, 뭐...! 야!! 닥쳐!"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아니, 복숭아뼈에 왜이리 집착하는 거야?




"복숭아뼈에 한 맺혔냐? 왜 떨어지질 못하고 이 지랄이냐고!"

"너 발목 존나 예뻐. 복숭아뼈 톡 튀어나온 거, 내 스타일이야."




주말이면 항상 이 루틴이 반복됐다.

떼라, 싫다, 왜 그러냐, 예쁘다, 됐고 떼라, 싫다......




"너 복숭아뼈가 살짝 더 붉은 거 알아? 너 청바지에

뼈 보이게 입으면 나 돌잖아."

"너 도는 거 알아서 안 입잖아......"

"애인이 이렇게 좋아하는 데 좀 입어주시지, 공주."

"발목 없어질 일 있니?"

"나 지금 보고 싶어, 입고 와."




얘가 진짜......




"백 하나 사줄게."

"입고 올게요, 주인님."

"크큭, 아, 진짜 우리 여우. 비싼 것만 좋아해."




침구에 나른하게 몸을 걸친 남준이 드레스룸 안으로 사라지는

인영을 응시하며 말했다.














"자, 이제 만족하시나요? 백은 확실히 결제 해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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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이 모습이 제일 꼴려. 나중에 카드 가져가."




침대 옆에 선 '여우'를 남준이 휙 잡아당겼다.




풀썩-




"야! 살살 안할래?"

"우리 여우, 앙칼지긴. 일로와, 기껏 청바지 입어주셨는데,

한 번 뒹굴어주셔야지."




남준이 여우의 발목을 들어 복숭아뼈를 핥았다. 뜨거운 혓덩이가

나와 동그란 뼈를 쓸어올렸다. 그러자 타액에 젖은 것이 번들거렸고,

타액이 조명을 반사해 뼈가 더욱 도드라졌다.




"복숭아뼈에서만 놀지 말고, 입으로 올라와. 키스해."

"암요, 그래야죠. 입 벌려."




일요일, 남준이 포식자가 되어 여우의 뼈와 살을 오래오래 녹여

먹은 날이었다.





















흠...... 역시 남준씨는

여우 잡아먹는 헌터역이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