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의 꽃잋이 떨어져 너의 머리 위로 앉았다.
손을 뻗어 너의 머리 위에 앉은 꽃잎을 떼주었다.
붉게 물들어가는 볼에 입술도장을 찍는 그 순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말할 수 없는 소유욕에서 쾌감을 느끼는 듯한 짜릿함이었다.
마침 날아가는 하얀 나비도 우리를 돕는 듯 움직였다.
우리 주위를 맴돌다가 저 멀리로 날아갔다.
가슴이 꽃내음과 설렘으로 가득 차 펑 터질 것 같았다.
아까 그 나비만큼 하얀 목덜미에 입을 맞추면 너가 놀라서 움찔거렸다.
내가 너의 입에 다시 입을 맞추었을 때 분홍빛의 벚꽃 아래에서 눈을 떴다.
꽃 냄새들과 싱그러운 햇살, 그리고 햇살보다 싱그러운 너까지. 선분홍 빛의 봄.
나는 그 선분홍 빛의 계절을 봄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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