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단편집

이별한 뒤, 또 다른 사랑이 찾아왔다 - 2

“몸이라도 굴릴 생각인가봐?”

“너 머릿속은 온통 그런 생각 뿐인가 봐? 아~ 그래서 바람피운 건가?”

김태형은 당장이라도 내 뺨을 때릴 기세였다.

“왜 그렇게 화가 나있어?? 아~ 혹시 캐리어 소리에 임나연이 깰까봐 그러는 건가??”

일부러 모르는 척 했다. 그리곤 현관문을 열려고하자 나의 이름을 부르며 소리를 지르는 김태형이었다. 그리곤 나에게 걸어왔다.

“나랑 얘기좀 해.”

방금 까지도 얘기를 하고 있었고 더는 할 말이 없었다.

“난 너랑 할 말이 없는데.”

뒤를 돌아 김태형을 쳐다봤다.

“내가 있어.”

헛웃음이 계속 나왔다. 김태형의 뒤를 보자 멀리서 나를 째려보는 임나연이었다.

“이혼 서류 일주일 안에 사인해달라고?”

“아니.”

“빨리 집에서 꺼져달라고?”

“아니.”

“회사도 내가 나가달라는 건가?”

“아니.”

“그럼 뭔데. 나 바빠.”

“그...”

‘우우웅... 우우웅..’

때마침 걸려온 전화였다. 핸드폰 화면을 김태형에게 보여줬다. 그리곤

“봤지. 나 바쁘다고. 간다.”

라고 말하며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 대충 언제 오냐는 내용이었다. 빨리 가겠다고 말한 뒤 @@포차쪽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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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자 지친듯 한 표정을 짓고있는 정국이가 있었다. 정국이 쪽으로 걸어갔다.

“왜 너가 여기있어? 유나는?”

정국이 나를 원망에 눈초리로 쳐다봤다.

“왜 그러는데?”

“누나가 늦게 와서 최유나 먼저 마시다가 갔어.”

그렇게 많이 안 걸린 것 같은데 벌써 갔다니..

“최유나 집까지 데리고 가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투정부리는 정국이었다. 정국이 나를 한번 쓱 훑고 내 옆에 있는 가방과 캐리어를 봤다.

“뭐야 누나 집에서 나왔어요?”

당황하면 존댓말을 쓰는 정국이었기에 정국이가 당황한 것을 알 수 있다.

“나 이혼 서류 받았다.”

씁쓸한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럼 누나가 집에서 나온거야?”

“그래.. 나왔는데 갈 곳이 없네.”

또 다시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거봐 내가 뭐라 그랬잖아. 쎄~~ 하다고.”

할말이 없었다. 믿지 않은 건 나였기에. 정국이의 말을 듣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면 괜찮았을까..?
술을 미친듯이 마셨다. 취하고 싶었다. 취하면 그나마 괜찮아 질까 싶었다. 너무 갑자기 많이 마셔서 그런가 정신이 해롱해롱해졌다.

***

누나의 볼이 빨개지고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것 같다.

“누나 우리 집 방 2개인데 나랑 같이 사는 건 어때?”

은글 슬쩍 물어봤다.

“쪼아 쪼아!”

누나의 술버릇이 애교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평소에는 카리스마가 넘치다 술만 마시면 애교쟁이로 바뀐다.

“누나는 남자 보는 눈이 없는것 같아.”

“구러게...”

고개를 푹 숙이고 말하는 누나가 너무 귀여웠다.

“내가 이렇게 누나를 좋아하는데 눈치도 못 채고 말이야.”

*****
옆동네와는 완전 다른 태형에 적응 안되시는 분!!
나만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