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마지막은 너와

0°. 너와 나 사이의 작은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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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사이의 작은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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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1 어느 무더운 여름날의 이야기로부터 5년이 흐른 그날. 나는 그 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여름밤에 이별을 통보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를 잊지 못하면서....





여주) "왔어?"


동현) "....응. 뭐"





 너는 또 피곤한 얼굴을 하고 나타났다.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만날때마다 저러니 솔직히 이젠 괜찮냐고 물어보기도 괜찮다고 답해주기도 지쳤다.






여주) "뭐 시킬까?"


동현) "그냥.... 항상 먹던걸로......"


여주) ".....그럼. 시키고 올게"


동현) "응....... 고마워"







 내가 주문을 하러간 사이 동현이는 멍하니 떨어지는 비를 바라보았다. 내가 주문을 마치고 오자 동현이는 나에게 물어보았다






동현) "많이 기다렸어?"


여주) ''아니 방금왔어"






 방금 왔다고 했지만 난 이미 내 과제를 반 이상 끝을 낸 상태였다.

 내 노트북 앞에 보이는 빈 커피잔을 보고 동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동현) ".........미안"






 아무래도 이젠 이런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물론 그가 나에게 이런 거짓말을 했을 때도 나에게 통하지 않았지만.....






여주) "뭐..... 너도 바빠서 그런건데........."


동현) "요즘은 어때?"


여주) "항상 똑같지...... 그냥 바빠. 그래도 과제는 거의 다 끝나서 한시름 놨지."


동현) "........."


여주) "..........."






 또 침묵..... 침묵이다.






여주) "우리 데이트나 하러갈까?"


동현) "데이트?"


여주) "응! 데이트!!"





 같은 대학에 나온 우리는 아직까진 연인사이였다. 
 5년이 그리 짧은 시간이 아닌데 사람들은 우리가 CC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동현이는 한학기만 다니고 바로 군입대를 했다. 실질적으로 같이 보낸시간은 1년도 채 되지 않으니깐.......





동현) "아...... 데이트........."





 동현이는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주) ".........바빠?"


동현) "미안...... 프로젝트가 아직 남아서........."


여주) ".......ㅎ 그치?"


동현) "나중에 가자..... 나중에"


여주) "나중에.....? 언제? 우리가 끝난 후에?"


동현) "야!! 이여ㅈ....!"






 그 순간 진동이 울리고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






여주) "내가 가지고 올게"






 나는 벨을 가지고 카운터로 향했고 그는 내 손을 잡고 막으려다가 울리는 자신의 전화를 받았다.





동현) "네, 선배. 무슨 일이세요?"


?) "다름이 아니구우!"





 여자...... 목소리........ 나는 전화를 받는 그를 보고 눈쌀을 찌푸르며 카운터로 갔다.





여주) "..........."





 나는 일부로 천천히 받고 걸음을 천천히 걸어갔다.

 정말 천천히 갔다가 천천히 왔지만 그의 전화는 아직 끊기지 않았다.





동현) "미안......"





 한참뒤에 통화를 끊은 동현이가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럴거면 처음부터 받지를 말았어야지





여주) "됐어"





 나는 비가 내리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지금 그의 얼굴을 보고싶지가 않아서......






여주) "잠은?"





 나는 여전히 창 밖을 바라보며 대화를 했다.






동현) "....잤어 잠깐"


여주) "아침에 통화할땐 깨어있는 상태같았는데?"


동현) "......밤 세고 오후에 잠깐 눈 붙었어"


여주) "안 피곤해?"


동현) "익숙해졌어. 학업이랑 일이랑 같이 해야하는데 뭐 어쩔 수 없지"


여주) "......익숙해지는거 안 좋아"


동현) ".........응"


여주) "......."


동현) ".........."


여주) "뭐 일하는데 별일 없었고?"


동현) "........응"


여주) "......"


동현) "..........."


여주) "다 먹었지? 이제 그만 일어날까?"





 나는 비어있는 그의 잔을 보고말했다





여주) "너 피곤할거 같아서. 빨리 들어가서 자야지"


동현) "........."


여주) "............."





 내가 살짝 화가 났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동현이가 조십스럽게 물어봤다






동현) "어디갈까?"





 그러나 지금 그럴 상태가 아니었다. 지쳤다. 그냥 이 모든게 전부 다






여주) "......항상 똑같은데 가겠지 ........요즘 아니 항상 그런거 같아 우리 관계"


동현) "............"


여주) "항상 똑같은 패턴...... 질린다........ 그냥 딱 하루만 나한테 시간 써줄 수 없어?"


동현) "왜 나한테만 그래? 너 바쁠땐 우린 만나지도 못했어. 너 연락은 되긴 했니?"


여주) "아침에!"


동현) "아침에? 그거? 10분도 안되는 그 짧디 짧은 통화? 왜? 어쩔때는 1분도 안된적 많잖아"


여주) "그건 바빠서......."


동현) "그게 바빠서인지 다른 사람 생겨서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여주) "김동현 너 미쳤어?"


동현) "왜!!!"


여주) "하........ 이런 감정싸움 그만하자....... 지친다"


동현) ".......그냥 우린 둘다 똑같아.......... 이여주...... 둘다 우선 순위가 서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이 되서 문제지......"


여주) ".....미안"


동현) ".....나도 미안 요즘 많이 바빠서"


여주) "나..... 딴 사람 생긴거 진짜 아니야"


동현) "........알아"


여주) ".........가자 집에"


동현) "그래... 그러자........나중에 꼭 시간 내볼게"


여주) "........고마워"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 나중은 언제이고 나와 갈 수는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