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쥬 디코 : 프롤로그 뒷 이야기
***
결국 범인은 정국오빠가 된 채로 사건은 막을 내렸다.
들키진 않았지만 영 찜찜하다는 말이야.
때마침 거실로 나오는 태형오빠가 보였다.
나는 태형오빠가 있는 곳으로 쪼르르 다가갔다.
"태형오빠."
"응?"
"바나나 우유를 먹은 범인 말이야."
내가 바나나 우유를 먹은 범인에 대해 말하려 하자
태형오빠가 손을 뻗어 내 입을 막았다.
"쉿! 범인은 정국인 거야."
"태형오빠, 나인 거 알고 있었어?"
"응, 어제 냉장고에서 바나나 우유를 몰래 꺼내 먹는 공주를 내가 목격했지!"
태형오빠가 푸스스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그런데 왜 정국오빠라고 한 거야?"
"공주가 범인인 걸 들키면 부끄러워할 것 같아서. 그리고."
내가 무슨 말을 더하기도 전에 태형오빠가 내게 눈높이를 맞춰왔다.
"공주는 소중하니까."
***
나를 지켜주고 싶었던 태형오빠의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기 위해
더는 오빠를 나무라지 못했다.
그래도 정국오빠에게 미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냥 속 편하게 내가 범인이라고 밝히자.
난 범인으로 몰려서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던 정국오빠에게로 다가갔다.
"정국오빠."
"나 먹을 거 없어."
아니, 그게 목적이 아니라고.
"아니, 나는 오빠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먹을 거 없다니까."
"배고파서 부른 거 아니라고!"
내가 약이 올라서 울상을 짓자
정국오빠는 그제야 장난스럽게 웃으며 나를 마주 봤다.
"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바나나 우유 먹은 거 나야. 말 못해서 미안해."
미안한 마음에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웅얼거리는데
정국오빠가 한손으로 내 두 손목을 붙잡아 자신의 곁에 앉혔다.
"지금 뭐하는 거야?"
난 정국오빠에게 단단히 붙잡힌 손목을 바라보다 물었다.
"돼지 체포."
"바나나 우유는 내가 물어줬으니까 이제 돼지는 내 거라고."
나는 바나나 우유 하나에 정국오빠에게 팔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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