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모여 있는 아침,
교무실 앞 게시판에 빨간 딱지 하나 붙었다.
📌 [긴급 안내]
“2반 김여주 학생 관련,
명예훼손 및 악의적 루머 조사 착수.
관련자 학폭위원회 출석 예정.”
학생들 웅성웅성.
“야, 여주 걔 진짜 문제 있었던 거야?”
“진짜 보호시설 출신이라며.”
“정국이 걔랑 손잡고 다니는 거 봤어?”
“그럼 석진이랑은 뭐야? 둘 다 좋아해?”
그런데 그 순간.
복도 끝에서 정국이 성큼성큼 걸어왔다.
교복 단추는 풀려 있고, 눈빛은 똑바로.
그의 등장에 복도가 조용해졌다.
“야.”
정국은 지나가던 무리 중 한 명을 멈춰 세웠다.
“너 그거 퍼뜨렸지?”
“뭐… 뭔 소리야—”
“네 트위터 계정, 내가 다 캡처해놨어.”
그리고 그 말과 함께,
정국은 여주의 손목을 단단히 잡고 말했다.
“김여주, 앞으로 나랑 같이 다녀.
그럼 아무도 건들지 못해.”
여주는 말없이 고개를 들었다.
그 눈빛은 무언가 단단히 부서진 사람의 것이었다.
“…정국 씨, 그 말 함부로 하지 마요.
저, 혼자도 충분히—”
“혼자 아니야.
적어도 지금 이 순간부터는.”
[점심시간]
태형은 삼촌, 김태수와 통화 중이었다.
📱 “왜 이제 와서?”
📱 “그 애랑 나, 어릴 때 잠깐 본 적 있어.”
📱 “그때도 뭔가 이상하게 남았었는데, 지금 보니까 다 연결돼.”
📱 김태수:
“여주는 우리가 지켜주기로 한 애야.”
“그 애는 이 학교에서 살아남아야 해.”
“넌... 도와줄 수 있겠냐?”
태형은 말없이 폰을 내려다봤다.
"...진작 말하지."
그리고 중얼거렸다.
“근데...
지켜주는 건 내가 할게.”
[도서관]
혜진은 노트북으로 다음 폭로 자료를 준비 중이었다.
캡처본, 스샷, 익명 계정, 짜맞춘 서류.
“얌전히 좀 있었으면 됐잖아.
왜 정국, 태형, 석진까지 눈에 들어오게 만들어?”
그 순간—
그녀의 자리 앞에 석진이 나타났다.
“멈춰.”
“왜? 내가 뭐?”
“지금 그거 올리는 순간,
너는 학교에서 안 남는다.”
혜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오빠도 걔 편이야?”
“아니.
난 그냥, 정의구현이 하고 싶을 뿐이야.”
[방과 후 – 학폭위 통지서]
여주가 가방을 들고 나서려는 순간,
누군가가 서류를 들고 그녀 앞을 막아섰다.
“김여주 학생 맞죠?
다음 주 수요일, 학폭위 출석하셔야 합니다.”
정적.
교실 안, 눈길 쏠림.
여주는 손끝이 떨렸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리고 조용히,
정국이 그녀 앞에 다시 섰다.
“나도 같이 가.”
“정국 씨…”
“같은 반. 같은 조. 같은 사람.
그 정도 이유면 충분하지?”
[ 옥상]
석진, 태형, 정국.
셋이 나란히 서 있었다.
“…그래서.”
태형이 말했다.
“우리 이제,
김여주 두고 셋이 경쟁하는 건가?”
정국: “이미 시작됐어.”
진: “근데 지금은… 보호가 먼저다.”
셋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하늘은 흐렸고,
다음 주엔 폭풍이 예고돼 있었다.
다음 화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