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단편

너의 결혼식

오늘은 그녀의 결혼식
야 너 어디 갈려구?
주말에는 쏘파랑 일체가 되어 일어 나지를 않던 태형이 나갈 준비를 하자 지민이 묻는다
응?오늘 우리여주 결혼식인데 가봐야지
미쳤냐?니가 거길 왜 가? 
나 여주 얼굴 딱 한번만 보고 오면 안될까?
니가 여주한테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나?
하아 
쏘파에 털썩 주저 앉으며 마른 세수를 하는 태형이 
고등학교 후배로 들어온 여주한테 한눈에 반해 고백을 해 사귀게 된 두사람
전교에서 잉꼬 커플로 소문이 날 정도로 둘은 달달했다 
오빠 ㅎ
주야 보고싶었쪄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여주네 집앞에서 기다렸다가 같이 등교를 하는 두사람이거든 학교에서도 수업시간 빼고는 거의 붙어 있을 정도였다 
아무데서나 쪽쪽거려 학생들은 처음에는 눈살을 찌푸리다가 나중에는 뭐 그러려니 하고 스윽 피해 다니기도 했다
문제는 태형이가 군대를 다녀오고나서 복학한 후였다
태형이네 과에 이쁘기로 소문난 여자애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뭐 그러려니 하고 지나쳤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여주희라고 해요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어 그래
여주희는 태형이를 따라 사진 동아리까지 들어 갈 정도로 태형이 주변을 맴돌았다
그냥 다른 여자 후배들이랑 마찬가지로 대하던 태형이는 어느 순간부터 여주희 한테 눈이 가기 시작한다
친구들이랑 웃고 떠드는걸 지켜보며 입꼬리가 올라 간다던가 예전 같았으면 거절했을 술자리도 여주희가 간다고 하면 여주와의 데이트 약속도 깨고 갔다
오빠 오늘 올꺼지?
아 미안 여주야 과제 내일 제출인걸 깜빡해서 나 오늘 밤 새야 될지도 몰라
그래?알았어 힝 우리 일주일이나 못 본거 알아?그리고 오늘 같은날 꼭 오빠랑 함께하고 싶었는데 
미안해 대신 다음에 오빠가 맛있는거 사줄께
그러고는 여주희랑 단둘이 술마시러 간 태형이 두 사람은 어느새 손 잡고 걷는 사이가 돼 있었다 
 술 마시고 나온 두사람
오빠 저 키스해주면 안돼요?
태형이 허리를 끌어 안고 올려다 보며 말하는 여주희 양볼을 감싸쥐고 진하게 입을 맟춰주는 태형이
김태형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태형이는 그 자리에 굳어 버린다
오늘 밤새 과제 해야 된다며?지금 이게 무슨 이 여자 뭐야 이여자가 뭔데 내 생일날 이 여자랑 여기서 키스를 하고 있는데
아 맞다 
태형이는 주희한테 빠져서 여주 생일도 까먹고 있었다
저 태형오빠 여자친구인데요
뭐 여자친구?니가 뭔데 우리 오빠 여자친구야?오빠 여자친구는 나라고
여주희 뺨을 때리려고 든 손을 탁 잡는 태형이
그만해 주희 아무 잘못 없어 나랑 얘기하자 주희야 미안한데 너 먼저 가 
네에 오빠 전화해요
지금 내앞에서 뭐하는거야?
여주야 니 생일 깜빡한거 미안해 
오빠 저 여자랑 사겨?
그 그게
맞네 ㅎ 이제야 요즘들어 오빠가 왜 연락이 뜸했는지 왜 나랑 만나는거 싫어 했는지 왜 만나면 전화기만 붙들고 헤실헤실 웃어 댔는지 알겠네 이제 나 안 사랑하는거구나 이젠 오빠 마음이 저 여자 한테로 간거구나 그런줄도 모르고 어떻게 하면 오빠가 예전처럼 나 대해줄까 고민하고 또 고민 했었는데 내가 참 바보 같다 이미 오빠 마음은 떠나 있었는데 오빠 그동안 나 사랑해줘서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웠어 그리고 내생에 최악의 생일선물 고마워
여주야 아니야 
오빠 너무 행복하지는 말아줘 오빠가 행복하면 나 너무 억울할것 같애
애써 눈물을 참으며 말을 마친 여주는 뒤돌아서 친구들 한테로 간다
여주야
태형이는 여주를 잡으려고 하지만 그 자리에 굳어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늘 곁에 있을것만 같았던 여주 이튿날이 되면 오빠 하면서 찾아와줄것 같은 여주 
하지만 현실은 전화도 카톡도 다 수신차단이 된 상태
하아 여주야 제발 나 좀 살려주라 
여주랑 헤어 지고 나서 여주희를 만나도 별 감흥이 없는 태형 
오빠 나 사랑해요?
자기를 더 사랑해서 여주랑 헤어졌다고 생각한 여주희는 기대에 찬 얼굴로 태형이를 보며 묻는다
한참을 빤히 쳐다보던 태형이는
주희야 미안해 니가 여주랑 너무 많이 닮아 있어서 그래서 너한테 끌렸었던것 같아 여주랑 헤어지고나니 널 만나도 설레지가 않아 내가 널 계속 만난다면 계속 너한테서 여주를 찾을것 같아 우리 이제 그만하자 
오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주희를 뒤로 한채 여주네 집으로 향하는 태형이
하지만 여주는 이미 이사를 하고 그 집에 없었다
여주네 학교를 찾아 가봐도 휴학을 한 상태였다
여주야 어딨는거야?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돌아와
그뒤로 3년뒤 지민이를 통해 여주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된다
결혼 상대는 태형이도 아는 여주 오래된 친구 전정국이있다
정국이는 여주가 태형이랑 사귀기 전부터 여주옆에서 묵묵히 여주를 챙겨주고 지켜주던 친구였다
정국이라면 여주를 평생 행복하게 해줄껄 아는 태형이다
여주야 너무 행복해 보이네 잘 살아
멀리서 드레스를 입고 정국이랑 마주보며 환하게 웃고있는 여주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는 태형이다
여전히 이쁘다 여주야 아주 많이 사랑했어 아니 지금도 사랑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