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잊지 말아주셨음 합니다-
' 나를.. 잊지 말아주셨음.. 합니다.. '
너는 내게 물망초 다발을 내 손에 직접 쥐어주며 말했다.
너는 내게 부디.
우리 둘만이 함께 따듯한 온기가 담긴
손을 맞잡고 거닐던 그 한적한 산책로를
기억해달라고 말했고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예능 프로그램 소리에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함께 웃던 우리를
기억해달라고 했고

우리 서로를 제 이불마냥
꼭 끌어안고 자는 모습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부디. 말이다.
기억이 다하는데로 말이다.
근데..
당신은 누구시죠..
당신은.. 누구신데.. 저를 껴안고는
그리 서글프시게 우시나요..
무슨 슬픈일이 있으셨나요..
" 울지.. 마세요.. "
내가 한마디하자
그는 나를 더 세게 끌어안고는 크게 흐느꼈다.
왜 당신이 우는것을 보니
나도 눈물이 흐르는건가요..
뭔가 답답하고 까먹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당신은..
" 당신은.. 누구신가요.. "
내가 물어보자 그가 나를 보고는
내 눈물을 제 소매로 닦아주었다.
그는 그가 흐르는 눈물을 다 닦지 못한채 말이다.
그리고 그는 내 볼을 맞잡고 말했다.
' 저는.. 민.. 윤기.. 라고.. 합니다.. '
' 당신을.. 매우.. 사랑하는.. '

' 당신을.. 매우... 매우.. '
그는 다하지 못한 말을 뒤로
나를 껴안고는 어린아이 마냥
눈물을 흘렸다.
여주는 알츠하이며병을 앓고 있습니다.
결코 연세가 드신 분들만 걸리는 병이 아니라는것만
알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