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잖아.. 맹수들은 소유욕이 강하데 -
- 있잖아 귀여운 토끼야
" 웅 나 불렀써? "
- 넌 그걸 아니?
" 뭐얼? "
- 맹수들은 소유욕이 강하데
" ..잉? "
- 근데 가끔 말이야
- 그 욕구가 지나쳐버리면 소유물을
망가트려 버린다고도 한다던데..
" 뭐어..?! 야아.. 무섭게 무슨 그런 말을하냐.. "

- 넌 아주 약하고 복실복실하고 작고 귀엽고 이쁜 토끼잖아
" 뭐? 토끼도 강해!!
내가 손가락 물면 절단될걸!!? "
- 작은 내 친구.. 참 귀엽기도하지..
" 근데.. 이런 말 꺼낸 이유가 뭐야아..? "
- 아 밤에 매서운 맹수들이 나와선
너처럼 귀엽고 약한 아이들을
잡아먹는다고 하더라고..
- 가여워라..
" ㅁ..무..뭐..? "
- 아니.. 밤 길 조심하라고 하는 말이야..
귀여운 내 친구야..
" ... "
- 조심하라고..
빌어먹을 친구 자식..!
내가 밤에 알바 다니는건 어찌 알았는지..
겁을 주는거야..
안 그래도 으스스한 골목길 더 무섭게..!
토끼는 으스스한 골목에서
한시라도 빨리 나가고 싶은지
두 손으로 제 팔을 쓸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 소름 돋아.. "
그것도 잠시 자신을 불러 세우는
맹수의 말에 멈췄지만 말이다.
' 뭐가 그리 소름 돋을까, 작은 토끼야, '

" ... "

[ 네 친구 말대로 ]
' 역시 재밌는 토끼로구나, '
맹수는 소스라치게 놀라는 토끼를 보고는
피식 웃어보였다 .
토끼는 그런 맹수를 보고 털이 부르르 떨었지만 말이다.
' 귀신이 아니니 뒤돌아 보렴. '
' 네가 만약 뒤돌아보지 않는다면 ..
나는 네 가족들을 잡아 먹어 버릴거야 '
" .. ㅁ..맹수에요..? "
' 맹수..? 맹수긴.. 맹수지.. 하지만 말만 잘 들으면?
난 너의 친구야. '
' 이리 온 '
" ㅇ...왜.. "
' 더 가까이 - '
" 잠시만요.. 제가 왜 가야하죠..! "
토끼는 자신을 향해 손을 뻗고는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맹수를 향해 말했다.
' 난 너를 지켜주고 있는거거든. '
" 네..?
' 내 뒤에 못된 하이에나들이 보이니,
다 너를 노리는 무서운 아이들이야 '
' 저 아이들 꼬박 일주일을 굶어 배가 많이 고플거야 '
맹수는 여전히 토끼에게 손을 뻗은 채
장난스럽게 말했다.
" 아아ㅏ니.. "

' 착하지, 얼른 붙어 '
( 진짜 정말 이상하긴 하지만 당장 살려면
붙어야지..!!
나는 살려고 붙는거야 살려고..!! )
토끼는 언제 이 맹수가 무서웠냐는 듯이
재빠르게 맹수의 손을 잡았다.
맹수는 한참이나 토끼와 맞잡은 손을 보다
입을 열었다.
' 원래는 잡아먹으로 쫓아다녔건만 '
(네? 잠시만요 잠시만 저기요 맹수 선생님
이건 아니죠!!)
' 너무 귀여워서 말이야, 더 놀려주고싶게 '
[ 살려고 버둥거리는 제 모습이 워낙
재밌어서 말이다, ]
" 저 지켜주는거 맞아요??!
진짜 애도 없는데 애가 떨어질뻔했네..!! "
토끼는 맞잡은 맹수의 손을 꼬옥 잡으며 말했다.
귀여운 표정은 덤으로,
' 설한 고등학교 2학년 4반 김여주 '

(ㄴ..나를 알아..?)
' 나는 설한 고등학교 2학년 5반 김석진이란다. '
' 같은 나이라 착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네
나는 2년을 꿇었거든, '
" 헉.. 어른 맹수우.. "

토끼는 자신보다 훨씬 큰 맹수를 올려다보며 말했고
맹수는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토끼를 내려다보며 말했지
' 이제부터 매 쉬는 시간마다 찾아갈게
나의 가엾은 토끼야 '
" ...네? "
' 만약 나오지 않는다면 왕! '
" 엄마..! "
' ..하고 물어버릴지도 몰라 '
' 알겠지? '
" 네에.. 맹수님.. "
' 이만 집에 가보렴 '
" 네? 아자ㅏ잠시만요!! "
' ... '
" 맹수님이 가시면..
뒤에.. 하이...하이에나들이.. 저를.. "
' 난 항상 네 뒤에 있어 가엾은 토끼야 '
' 그리고 내가 너를 잡아먹지 않는 이상
다른 맹수들이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거란다. '
맹수가 자신보다 한참이나
작은 토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 ...네.. "
' 그럼 내일 보자 귀여운 토끼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