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야!

도플갱어?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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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웃기다? 언제 사람 된거야 엉아한테 말도 안 하고"


"아이~ 지금 말 하러 온 거잖아요"


"짜아식..다 컸네 다 컸어"



웃기고 있어 애기들이 저게 뭔 대화야.


수빈씨가 요리를 해주겠다며 벌려놓은 일은 결국 카이와 내가 열심히 수습 중이였다. 잠에서 깨자마자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수빈씨가 사람이 됐고.. 어,잠시만 그럼 이제 범규씨만 남은거네



"범규씨는 요즘 잘 되는 사람 없어요?"


"..그런 말은 실례인 것 같은데"


"없다는 뜻으로 알아 들을게요"


"아씨..수인들은 연애 한 번 하기도 힘들거든요? 누나가 알기나 해요?"


"어 모르겠고- 이거 먹어봐요 범규 씨. 저번에 보니까 잘 먹던데"


"..와압-"



어이궁 잘 먹는다. 뾰루퉁한 얼굴로 잘도 받아 먹네


상을 다 차리고 마지막으로 수빈씨가 직접 챙겨온 케이크를 가운데에 두었다. 또 수빈씨가 직접 가져온 꼬깔모자를 소심하게 쓰더니 또랑또랑한 눈으로 우리를 쳐다봤다. ..뭐 어쩌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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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축하하는 노래 불러줘요"




3초 정적.

그러다 연준이가 눈치를 보며 생일..축..하 합니다-

노래를 시작으로 다들 어색하게 박수를 쳤다. 

인간이 된 날에 생일 축하송을 부르는게 맞나 싶지만 잔뜩 기대하는 수빈씨를 보면 그냥 다 해주고 싶을 정도로 순수하고 맑아 보여서.. 귀엽네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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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최범규만 남았네?"


"야 너까지 잔소리 하지마 나도 찾고 있다고"


"너는 인마 사람 될려면 아직 멀었다"


"불안하게 그런 말 하지마라? 빨리 취소해"


"누나 누나 범규가 나 무섭게 노려봐"





응 둘 다 유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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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오늘 저녁 치킨 어때?"


"이게 또 은근슬쩍 반말하네..치킨 좋지. 기다려봐 내가 시킬게"



안그래도 출출 했는데 잘됐다. 곧바로 핸드폰을 켜 어플로 주문을 넣으려는데 띠링- 카톡 알림이 울렸다.



"...? 잔액 부족?"


"잔액 부족이라고? 그럼 내가 시킬게"



연준이 아무렇지 않게 흥얼거리며 주문을 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두 손으로 입을 막고 곰곰히 생각했다.

와..도대체 돈이 어디로 사라졌지? 그럴리가 없어.

급하게 카드 내역을 살펴보니 그럴리가 있었나보다.

다 내가 쓴게 맞네?..




"연준아 나 알바 해야 하나봐"


"뭐?"


"돈 벌어야 하나봐.."


"...아 무슨 알바야 취업 준비 해야하잖아"


"그래도 언제까지 부모님한테 손 벌릴 수는 없잖아. 어후! 일자리 구해야겠다"


"섣불리 생각 하지말고 누나"


"얘가 왜 이래? 나도 돈 벌어서 너 치킨 사주고 싶어"


"너 고생 하는거 싫은데.."


"무리 안 하고 정말 용돈벌이만 할게 준아,응?"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얼굴을 하고 내 허리를 끌어 안는 준이 엉덩이를 토닥였다. 그제서야 그 큰 몸둥아리를 내 품에 부비작 거리며 힘든 일은 하지 말라며 웅얼 거렸다. 

귀여워.. 똥강아지 모습 어디 안가네



.

.

.



알바를 하기로 결심하고 나서 내 계획이 생각보다 빨라졌다. 카페? 한산하니 재밌겠다 싶어 이력서를 넣자마자 연락이 오는 바람에 부랴부랴 면접을 보러 왔다. 




"안녕하세요! 알바 면접 보러 왔는,"




..뭐야?


말을 끝맺지 못했다.



"..아 안녕하세요. 일찍 오셨네요? 이것만 마무리 하고 면접 진행 할게요"


안경을 치켜 올리고 내쪽으로 걸어오던 사장님이 살짝 웃으며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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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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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