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갑니다!"
정말 바쁘다. 퇴직하려면 20년 정도 남았는데.... 퇴직하고 싶다. 모든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희열을 느끼지는 않는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갑질을 밥먹듯이 당한다. 중학교 교사들한테는 꼼짝도 못 할거면서.
나와 반대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정말 뿌듯한 선생님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학교에 김남준 쌤. 그 사람은 보면볼수록 이해가 안간다. 진상 학부모들도 웃으면서 맞이하고 뒷담도 안하고...... 내가 보기에는 참 신기한 사람이다.
어휴..... 짝사랑을 해본적이 없으니 상대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진짜 난 왜 학교 다닐 때 공부만 했었을까..? 연애도 좀 하고 다니지. 역시 범생이는 될게 못 된다. 어쨋든 조언을 구하기 위해 오늘 호석이와 만나기로 했다. 근데 걔도 짝사랑은 안해봤을텐데.............연신 지도자용 교과서를 두드리며 '민여주♡김남준'을 쓴다. 나 초등학생 때 이렇게 애들이 했었던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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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래서 어떻하지? "
"내 생각엔 여주씨는 아무 생각도 없는 것 같애.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고. 니가 좀 어필을 해봐. 너 매너 좋잖아. 맨날 여자애들 죽어나가는 것도 모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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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준쌤이 더 이상하다. 매일 간식을 주고 집에 태워다주겠다고 하고, 내가 안먹는 급식은 대신 먹고. 솔직히 좀 설렌다. 아니, 좀 많이 설렌다.
"남준쌤!! 저 이 국어 지도자용 교과서 빌릴게요!!"
지도자용 교과서를 집에 두고왔다. 학생들은 몰랐겠지만 선생님들도 교과서를 놓고 올 때가 있다. 어.........? 교과서에 내 이름이 가득하다. 뭔가 이상해 계속 넘겨본다. 헉!? 민여주♡김남준? 내가 제대로 본게 맞나? 어!? 진짜 맞는데!!!!? 남준쌤이 나 좋아하나? 그래서 요즘 잘해주셨나? 난 남준쌤 좋은데?
난 궁금한걸 잘 못 참은 성격이여서 바로 물어봤다.
"남준쌤~! 쌤 저 좋아해요? "
''에!?!?!?!? 아........... 어떻게 아셨어요?''
'' 교과서요.''
''아... 그거 보셨구나...''
"그럼 우리 사겨요?''
'' 그럴까요?''
순식간에 우리는 연인 사이가 되었다. 남준쌤이 당황하는 모습을 처음 봤는데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고백 당시에 남준쌤이 날 애기 대하듯이 한다고 느꼈다. 몽글몽글 폭신폭신한 느낌이 들었다.
부드럽고, 달고, 폭신한 녹차 수플레 케이크 같은 사람이다.
손팅 부탁드려요 ~
완결까지 3화 남았습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