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토르테

'어느날 세상이 멈췄어 아무런 예고도 하나 없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핸드폰에 문자가 여러개 쌓여있었다.

'자?'am⁸

'아직도 자?'am⁹

'일어나면 연락 줘'am⁹

'데이트 하러 가자'am⁹


문자를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 오래 기다렸구나'

그리고 나서 일어났다고 문자를 보냈다. 보내자 마자 답장이 왔다. 바다에 가잔다.

자리에서 일어나 씻으러 들어갔다. 석진은 나보다 6살이 더 많다. 매일 나를 우쭈쭈하며 애기같이 대한다.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내 기분에 맞춰서 움직여준다. 

첫 만남은 평범한 직장 선후배로 만났다. 그러던 중 내가 상사에게 크게 깨졌었다. 밤에 울면서 야근을 하던 도 중 석진이 일을 도와주었다. 아마 그때부터 내가 석진을 좋아했었던 것 같다. 누군가 그랬지 기침과 사랑은 참을 수 없다고. 숨기려고 했지만 이미 넘쳐 흐른 마음은 주워 담을 수 없었다. 석진은 나를 매몰차게 거절했고 그 후 나는 석진을 피해다녔다. 후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 때 석진은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지만 자기를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허전했다고 했다. 석진을 피하는 중 나는 석진과 회의에서 마주하게 됐다. 한심하기 짝이 없게 아직 석진을 잊지 못해서 몰래 훔쳐보았다. 이런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지만 그게 맘대로 되는게 아니니까 구석에서 듣고만 있었다.

회의가 끝나고 석진은 내 손목을 잡았다. 순간 놀랐지만 그와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손목을 빼내고 급하게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에서 한숨을 푹푹 쉬며 일을 할 때 석진이 조용히 걸어들어왔다. 그리고 나에게 한 마디 했다.

'여주씨, 저도요.'

나는 무슨 말일까 오랬동안 생각해 보았다. 그러자 석진은 답답한지 말을 덧붙였다.

'저도 여주씨 좋아한다고요. 지금은 나 싫어해요?'

나는 벌떡 일어나 그를 꼭 끌어안았다. 그러곤 그의 귀에 속삭였다.

'아니요. 아직도 진짜 좋아해요. 사랑해ㅇ..읍!'

내 말이 채 끝나기 전에 그는 그의 입술을 나의 입술에 갖다 대었다. 투박한 손으로 볼을 감싸 오는 것이 퍽이나 설렜다. 나의 뒷목을 잡는 그의 손에 스르르 눈이 감겼다. 나의 눈이 감긴 것을 확인한 그는 더 깊게 파고들었다. 입 사이에서 야릇한 신음 소리가 들렸다. 석진은 입술을 맞댄 상태에서 입꼬리를 씩 올리고 입을 맞춘채로 나를 들어올려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그는 낮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여주씨, 우리 집에 가자.'

나는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야~"

멀리 석진이 보인다. 그를 향해 살풋 웃어준다.

"많이 기다렸어? 바다 가자"

"ㅎㅎ 그래. 얼른 가자"

그는 차 문을 열어주고 안전 벨트까지 매 주었다. 바다에서 그는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카메라 안에는 나의 사진이 가득했다. 내가 석진을 고맙다는 듯이 바라보자 그는 쪽, 쪽 여러번 입을 맞췄다. 그렇게 계속 쪽 쪽 거리다가 그가 다시 깊이 들어왔다. 나도 처음과는 다르게 그를 능숙하게 받아드렸다.

"여주야"

"오빠"

"사랑해"

"사랑해요"

이 말을 끝으로 우리의 입은 다시 넘어갔다.

토르테처럼 달달하면서 진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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