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잔화[BL/찬백]

40

-도경수
도경아의 오빠였던 도경수.
마지막으로 그가 남긴건 진현국의 무기고 열쇠였다.
더이상 잃을것이 없는 진현국은 전쟁을 결심했다.

그가 홍화국 황궁에 유일하게 남긴 흔적이라면 지금 백현이 발견하는것 같다.


* * *


대나무 누각에 들러 놀다, 그르렁거리는 짐승의 울렁임에 짙은 녹음으로 발을 들였다.

"호랑이?"

하얀 호랑이가 감옥에 갇힌채 당당한 풍채로 앉아있었다.
추워진 날씨에 살기 좋아진 것일까.
엎드려 낮게 그릉거리는 호랑이에게 백현은 손을 뻗었다.

"내 예전에, 어머니 뱃속에 있을적에 이름이 백호였단다."

나른나른 기분이 좋은지 옆 볼살을 손 위에 올린다.

"눈 같구나. 이름 있니?"
"황후폐하!"
"이 아이 이름이 있는가."
"위험합니다! 떨어지세요!"
"순하네. 이름 몰라?"
"설. 도 백설입니다."
"백설.. 예쁘네. 설아."

이름을 불러주자 설이 그릉거리며 눈을 감았다.
미간을 쓸어주자 바로 잠이 드는게 고양이같다.

"순하구나. 눈이 아주 크고 맑은게, 제 주인을 닮았어."

도경수의 호랑이는, 아주 온순하고 여린 어린백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