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잔화[BL/찬백]
41

핑쿠공뇽현이
2020.10.23조회수 31
"네?"
"나가자. 궁 밖으로."
도포를 둘러준 찬열이 백현을 잡아끌었다.
* * *
"우와!"
홍등은 줄에 매달려 흔들리고, 풍등은 하늘을 수놓았다.
"개국 1년. 축하합니다."
오늘은 홍화국의 현제, 2년이었다.
"폐하..!"
천민부터 황족까지 빠짐없이 붉은옷을 입는 날.
금박의 실이 수놓인 붉은 당의와 금으로 만든 장신구들.
"오늘은 이름부르거라. 가자!"
다리를 건너고, 시장으로 들어서 사람과 섞였다.
"찬열님!"
"현아."
딸기당과를 사 내밀자 발그스름하게 뺨이 붉어진다.
손등을 톡톡 두드리는 손길에 백현이 뒤를 돌아봤다.
"애기씨, 사탕 하나 사시지 않으시겠어요?"
"어떤거 있니?"
"사과랑 딸기, 귤 있습니다! 애기씨는 웃으실때 사과처럼 반짝반짝 빛나시니, 사과로 하시지요!"
"그래. 사과랑 귤 하나 주렴."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비단자락 쓸리는줄 알면서도 시장 길바닥에 앉아준 백현이 찬열을 툭 쳤다.
"어어. 다 주겠느냐."
밝게 웃는 아이의 손에 귀걸이를 빼 쥐어줬다.
자수정과 홍옥, 금으로 이루어진 귀걸이는 황가의 상징이자 찬열이 준 것중 하나였다.
"이것을 받아도 됩니까?"
아직 어린 아이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받아들었다.
"그럼. 혹여 안된다하면 나를 다시 찾아오거라. 언제나 너를 볼수 있는곳에 있으니."
이제는 비어버린 아이의 가방을 고쳐매주고, 사탕을 하나 물려 돌려보냈다.
"그 귀걸이, 내가 드린것 아닙니까?"
"현이는 그런것 잘 모릅니다."
사탕을 쏙 집어넣으며 새침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