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잔화[BL/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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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쿠공뇽현이
2020.12.27조회수 22
황실의 긴장감은 팽팽히 당겨지고, 손끝까지 따끔따끔한 적막을 유지했다.
어린 백호를 잘키워 데리고 있던 백현이 찬열에게 설을 전달했다.
"설입니다. 백설. 진현국의 상징인 아이니 데리고 다니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백현의 금잔화향이 담뿍 배인 설은 부드럽고 윤기나는 털을 뽐내는 성체로 자랐다.
"홍도로 가라고 하세요. 홍도는 홍화국과 휘국이 통하는 가장 가까운 통로니까요."
"그리 하겠습니다. 언제 이런 백호를 키우셨습니까."
"도경수가 남긴 아입니다. 아주 어릴때 이곳에 와서 후궁 아주 깊숙한 곳에 갇혀있던 것을 신첩이 발견해 키웠습니다."
"도경수가요?"
"주인을 퍽 닮았습니다. 아주 자란것은 아니지만, 똑똑하고 명랑합니다."
백호는 분명 전쟁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국가와 왕실을 상징하는 동물인 백호는, 진현국에서도 얼마 남지 않은 귀한 몸이셨으니.
백호를 해치는 것은 반역에 해당하는것이고 또한 나라를 버리겠다는 의미니 말이다.
나라가 다 망해 쓰러지자 전쟁을 일으킨 진현국 사람들은 절대 백설을 해하지도, 그를 데리고 있는 찬열까지도 건들지 못할것이었다.
잔인하지만, 냉정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