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잔화[BL/찬백]

설 특별편

*본 내용과 이어지지 않습니다(그저 약간의 번외)*


진현국의 왕자로 사는것은,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어질고 자상한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그들은 나라의 중심이자 하늘이었다. 
왕실을 대표하는 호랑이가 새끼를 낳았고, 훗날 그 새끼가 또 새끼를 낳아 그가 국혼을 치를때 데려가게 된다. 
그 새끼 호랑이는 도경수의 품에 넣어져 함께 자란다. 
푸른빛이 도는 비단이 잘 어울렸으며 단정한 검은 머리칼. 단단하고 울림있는 목소리. 
그는 진현국의 차기 임금으로 사실상 내정되어 있었다. 
그는 호랑이와 함께 자랐으며 그 호랑이의 이름은 
'휘연' 이었다. 
휘연은 후에 휘국과의 전쟁중 새끼를 낳고 휘국 군인에 의해 죽는다. 
빛나는 인연이라는 뜻에 맞게 그의 호랑이는 함께자란 어린 도경수를 품에 안고 죽었다. 
후에 그 어린 범은 도경수가 화국의 왕자, 그러니까 홍화국의 황제의 빈으로 들어갈때 안고가게 된다. 
설은 도경수가 악몽을 꿀때, 독을 먹었을때, 아플때. 모두 곁에 머물며 품안에 안겨들었다. 

"설아, 너는 내가 가진것중에 가장 빛나는 것이다. 내가 가진것은, 너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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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어린 설은 도경수의 손가락을 핥으며 꽤나 빠르게 크는 덩치로 안겨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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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설은 내가 잘 키우고 있다. 하지만 나도 곧 네게 갈것 같다. 걱정은 하지마라. 나보다 더 설이를 잘 키워줄 사람이 있으니. 내 이름은 무덤이 아니라 설이에게 묻을것이다. 그리고 나는 김종인도, 백설이도, 너도. 모두 품고 가려한다. 그러니 내게 묻어라. 너의 모든것을 내게 묻어라. 너희들을 품에 끌어안고. 그렇게 갈테니.'
 










* * * 









"김종인 빨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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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도경수 짱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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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의 곁에 있다 경수에게로 달려오는 흰 강아지를 경수가 품에 안았다. 

"도백설. 나오니까 좋아?"










* * * 







'휘연아, 피우지 못한 사랑에, 너는 지지 말아라. 꽃잎을 활짝 틔운채로. 그리 살아라. 너는 다시 태어나지도 말고. 그저 그리 꽃으로만 살아라. 한떨기의 꽃처럼. 그리 귀하게 살아라. 그리고 나는 다시한번 사람으로 태어나려 한다. 조금 늦어도 괜찮으니까. 나는 마음껏 그사람을 사랑하려 한다. 사랑하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너를 꽃이라 부르며 살아가길 바란다. 그러니 연아. 이제는 내게 묻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