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거래 찐막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보내는 찐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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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4조회수 61
이걸 보실진 모르겠으나 언젠간 보리라 생각하고 올려봅니다.
저희가 어제 급발진해서 실프 나눈 분들 다 차단하고 오픈톡도 다 나가고 프로필도 지운 건 아마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까닭은 저희가 팬플과 팬플 내 관계에 지쳤습니다. 지쳐서 더 이상 당신들을 사랑할 힘이 없어요. 어떻게 대할 여력이 부족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팬플을 이어가고 관계를 이어가면 서로만 힘들어질 뿐이라는 거 잘 알고 있어서 관계를 끊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채팅방 나가기, 프로필 차단과 삭제한 방법은 너무 뭐 같아서 지금 스스로 비난하고 있긴 한데 돌아가도 똑같이했을 것 같습니다.
정성스레 문장을 써줘도 그닥 좋은 말만 써줬을 거란 장담을 못 하겠어요. 읽을지도 모르겠고. 그냥 관계에 질렸다고 봐주세요. 너무 순진하고 무분별하게 사람을 받았던 거 같아서 후회스러울 정도로.
물론 당신들과 함께했던 근 몇 개월간의 행복했던 추억을 전부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때는 정말 세상의 주체가 당신들이었고 살아 움직이는 동력의 총칭이 그대들이라고 해도 무관했으니까요.
열정적으로 온 마음을 내다 바쳤고 굳건히 신뢰했으며 급격히 무너지고 시리도록 증오합니다. 당신들이 너무나 좋았기에 잠시 달콤한 꿈에 빠져있었나 봅니다. 우리는 끝마저 아름다울 거라는.
앞서 말했듯 온 마음을 내다 받쳤고, 그래서 경계가 허물어졌고, 물러졌습니다. 곪아 터져버린 걸 느낀 건 오래전이지만 억지로 꾸역꾸역 참았습니다. 나 하나가 아픈 것 때문에 이 관계나 상태를 끊어버리기 싫어서. 나만 고치면 여전히 처음과 같은 것 같아서. 그래서 잠시 쉬다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생활패턴마저 이리저리 붕괴되어서 재정비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쉰다고 잠시 접은 며칠 만에 돌아오는 소식이 더한 아픔이라니 관계를 안 끊으면 쉬는 건 둘째 치고 이대로 저희가 망가져 버릴 것 같았어요. 저희는 마음이 강인하지가 않아서 여러 갈래로 터져버릴 것 같았습니다. 솔직하게 당신들이 너무하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한번이 아니라 연이어 일어났다는 점이. 그 사이 어딘가에 서 있는 저희가 뭘 해야 할지, 어떻게 해줘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습니다. 난 이미 그 소속이 아닌데 이미 접어버렸는데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면서도 여전히 이어가던 관계가 저희를 붙잡았습니다.
저희는 이 관계를 증오하게 됐습니다. 이게 뭐라고 날 이렇게 아프게 하는지, 힘들게 하는지 불신이 생겨버렸어요. 그래서 당신들을 잊고 싶습니다. 행복했던 기억부터 안 좋았던 기억까지.
안 그러면 정말 마음이 꽉 막혀서 무저갱에 빠져버릴 것 같습니다. 비겁해서 죄송합니다. 저희가 이런 사람이라 통보만 하고 가서 죄송하고요. 사이렌, 호출 또는 고래, 거래, 가래, 광기, 09즈 등 이런 호칭은 저희보다 더 나은, 더 착한 분들에게 어울릴듯싶습니다.
덕분에 여러 배움을 받았습니다. 아쉽게도 마지막은 단정적인 사랑, 행복 같은 긍정적 단어도 아니고 미움, 증오 같은 부정적 도 아닌 그 중간 애매모호한 애증이라 뭐라 더 말하질 못하겠습니다. 다만 애증이라 당신들을 잊기가 더 힘들 거란 걸, 아직은 더 오래 몇십 개월 아플 거란 거.
이 애증으로 눈물도 나오지 않을만큼 죽도록 아플테니 어리숙한 만남을 했고 미숙한 마무리를 지은 저희를 조금이나마 용서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이 글이 변명으로 보인다면 욕하세요. 욕받아 마땅하니 따끔하게 충고받고 갈 마음도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 그리고 당신들도 저희를 잊어주셨으면 합니다. 괜히 이런 저희를 기억해서 좋을 건 없으니까요. 당신들이 저희에게 큰 의미를 가졌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드리는 요청입니다. 서로에게 아예 없었던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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