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좀 빌려줄래?✿

안녕, 집...

지민아, 내가 일주일 전에 여기를 떠난다고 말했잖아. 무슨 일이야? 내가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고 말했는데 왜 계속 내 말을 무시하는 거야? - 아들이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말했다. - 지민아, 무슨 일이야? 왜 굳이 남겠다고 하는 거야...? 자, 아들아, 다시 시작하자. 난-

"엄마, 왜 그래요? 항상 똑같잖아요. 매년 이사 가잖아요. 왜요?" 그는 짜증과 슬픔이 뒤섞인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감정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이제 그만해요, 엄마. 이 때문에 친구도 못 사귀고, 제 자신도 될 수 없어요. 겨우 친구를 사귀었는데, 엄마는 그 친구를 뺏어가 버리다니요? 안 돼요, 엄마, 제발 저 좀 내버려 두세요…" 그는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말을 더듬었다. "엄마… 저… 저 혼자 여기까지 올 수 있어요. 혼자 공부할 수도 있고요…"

"무슨 일이야, 아들? 넌 여전히 내 아기잖아." 그녀는 아들을 껴안으며 말했다.

엄마... 저 이제 아기 아니에요,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어요... 제발... 제 친구랑만 떨어뜨려 놓지 말아 주세요.

"지민아, 괜찮아. 이번이 마지막 이사라고 약속할게." 그녀는 여전히 아들이 낙담한 모습을 보였지만, 적어도 더 이상 좌절한 기색은 보이지 않아 희망을 품고 말했다. "게다가 네 친구에게 우리 집 주소를 알려줘서 가끔 놀러 오게 해. 어차피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니까... 네 친구도 괜찮을 거야."

"엄마, 진짜예요? 정말이에요? 여기가 우리 마지막 집이고 태형이도 우리를 보러 올 수 있잖아요!" 그녀는 폴짝폴짝 뛰면서 말했다.

하하하, 네, 제 아들은 이미 약혼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