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사랑해도 될까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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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을 피하다보니 현수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 원래 내게 정말 자그마한 부분이던 현수였기에 삶에 큰 변화는 없었다.

나는 여전히 잘 나가는 변호사였다. 뭐.. 바뀐게 있다면 일을 좀 더 열심히 한다, 정도?

띠리리리리리

"여보세요."

상담 전화가 왔나 싶어 받았다.

"어.. 나야"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잠시 놀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그녀를 모르는 척하기로 했다.

"누구시죠."
"혹시 상담 예약하실려고 연락하셨나요"
"그러시다면 제 비서와 이야기하시는 게 더 빠르실 겁니다."

"아.. 상담 때문은 아니고, 혹시 내일 점심 같이 먹을까 하고 전화했어."

"저는 일적인 부분말고는 누군가와 밥을 먹지 않습니다. 할말 없으시다면 끊겠습니다."

"하하.. 많이 변했다 석진아. 예전엔 이렇게 딱딱하지 않았는 데.. 현수 결혼식에서 나 봤지?"

그녀가 내 시간을 뺐는 것 같아 좀 짜증이 났다. 그리고 갑작스레 들려오는 결혼식 얘기에 황당함이 들었다.

"어, 근데 왜"

"아.. 왜 왔었나 싶어서 우리 그렇게 좋은 사이는 아니잖아."

"신부가 너인걸 알았다면 당연히 가지 않았을 거야."

"하.. 역시였나 보네.."

"뭐가"

"요즘 애들 사이에서 니가 나 아직도 좋아한다고 소문났어, 그거 확인해 보고 싶어서 연락했는 데... 니 반응 보니까 맞는 거 같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내가 아직도 자신을 좋아한다 착각하고 있다니 너무 가여웠다

그런 소문이 도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더니 아마 결혼식장에서 내가 보인 태도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결론이 났다.

"그런 착각하지 말아줘. 역겨우니까"
"그리고 다신 연락하지마, 끊을게"

뚝-

이렇게 말했으니 다시는 전화가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