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인은 계속해서 울리는 카톡음과
함께 뜨는 글들을 보며 초조함과
짜증이 올라왔다.
' 택시는 왜 이렇게 빨리 안가는거야..
미치겠네 진짜...'
종인이 자다가 깼을땐 숙소엔
아무도 없었다.
적막함과 함께 모처럼 혼자 휴식을
취하고 있던 종인은 잠시 후 울리는
카톡음을 보고는 눈이 뒤집힐 수 밖에 없었다.
술에 취해서 배슬거리고 있는 경수의 모습_
멤버들이라 할지라도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저 혼자만 보고 싶었던 경수의 취한 모습이 단톡방에 사진으로 올라왔던 것이다.
저도 딱 한번 보았었던 경수의 취한
모습은 꽤나 자극적이었다.
평소 하지도 않는 애교와 스킨십은
물론 앵기기까지 하니...
그런 경수의 술주정을 알고 있던
종인은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마음속으로 택시가 빨리
도착하기만을 바랄뿐...
그사이 헤실거리며 웃고 있던 경수는
어느새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도경수 진짜 볼만하네ㅋㅋㅋ
이젠 졸기까지 해.
아까 갑자기 달리기 시작하더니
한순간에 취해버렸어. 컨디션
안좋다더니 진짜였나보네.
그나저나 경수 취하니까 진짜 웰케
기엽냐 ㅋㅋ안부리던 애교까지
부리고....깨물어보고 싶게.]
[지금 경수 형 정신없을 때 볼 한번
깨물어 봐바~
ㅋㅋㅋㅋㅋ난 영상으로 남기게..
소장각]
세훈의 말에 찬열은 상상하기도
싫다며 몸서리를 쳤다.
[아니야 난 쳐맞기 싫다. 술 깨서
경수가 알면..으~~상상하기도 싫어. 그리고 경수도 경수지만
종인이가 알면 난리날거라~ ]
찬열의 입에서 종인의 이름이 나오자
궁금한 표정으로 세훈이 물었다.
[김카이가 왜? 김카이가 왜
난리가 나?]
[몰라서 묻냐? 하여간 오세훈 넌
관심이 없어 관심이.
김종인이 도경수 일이라면 물불안가리는거..모르냐?
장난으로라도 경수한테 그런 짓 한거 알면 김종인 장난아닐걸.]
[그래? 그 얘기 들으니까 더 해보고
싶네...김카이 반응도 궁금하고 ㅎ]
[하여간 오세훈 미친넘~
행여나 쓸데없는 짓 하지마라. ]
찬열의 말은 듣는둥 마는둥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짓던
세훈이 서서히 경수의 목덜미 쪽으로 입을 가져갈려던
찰나_
쾅!
거칠게 문이 열리고 룸 안으로 들어선 종인이 재빠르게 자신의 손으로
세훈의 입을 막아섰다.

[오.세.훈..... 뭐하냐?]
차가운 표정의 종인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물어오자,
세훈이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아니...난 그냥 장난 좀 칠려고...
우리 숙소에서 형들이랑 깨물고 장난 많이 치잖아.
경수형 술 취한게 기여워서 장난 좀
칠랬지~
넌 그런거 가지고 뭘 그렇게 정색하냐]

천천히 경수의 목덜미를 쓰다듬던
종인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경수는 안돼!]
이때 꾸벅꾸벅 졸고 있던 경수가
종인을 발견하고는 베시시 웃었다.
[ㅇㅓ! 종인이다. 헤헤]
베시시 웃으며 떠지지 않는 눈을
계속 꿈뻑이고 있는 그를 종인이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경수형 일어나봐. 가자~]
[웅~~]
하지만 경수는 자꾸만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계속해서 제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런 경수를 조심히 일으켜 세운
종인은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를
경수에게 푹 눌러 씌운 뒤
경수를 품에 안다시피한 채 룸을
나섰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찬열이
세훈에게 말했다.
[오세훈 봤지? 김종인 눈빛 변하는거~
웬만하면 종인이 앞에서 경수
건드리지 마라ㅋ]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눈앞의
술잔을 홀짝이는 세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