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BL] Rose

로즈_08

숙소로 돌아온 종인은 경수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아직 8시밖에 안지난 이른 저녁 
시간이라 숙소에는 종인과 경수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
종인은 경수를 침대 끝에 앉힌 뒤
오는 길에 사온 숙취해소제와 
꿀물을 손에 쥐어주었다.

[ 형 이거 마시고 술 좀 깨고 자.
안그럼 내일 일어나서 힘들거야.]

[후~~~ 응...고마워...]

그래도 오는 택시 안에서 잠깐 
잠들었다 깬 덕분인지 처음 보단 
정신이 좀 드는 경수였다.
그러자 종인에 대한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밀려오기 시작했다.
사실 오는 내내 
'아~~종인이 냄새 좋다' 라며 
가슴팍에 얼굴을 부벼대질 않나
'아직 숙소에 들어가기 싫어~
종이나 나랑 한잔 하러 가자 ' 라며  
고집을 부리질 않나
평생 부릴 주정이란 주정은 다 
부린거 같다.

그래도 종인의 눈에는 그것마저도 
사랑스러웠기에 오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워지지 않은 걸
경수는 모를것이다.
하지만, 반면 짜증이 난 것도 
사실이다. 만약 자기가 아닌 
다른 멤버가 경수를 데리러 갔다면
자신에게 했던 행동을 똑같이 
했을거라고 생각하니 짜증 섞인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옆에 앉아 자신을 오묘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 종인을 보며 경수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종인아...미안. 나 때문에 고생했지?
 원래 잘 안 취하는데...오늘 피곤한 
 상태에서 마셔서 그런가...
 갑자기 취해버렸네...
 안하던 주정도 부리고...]

아직 술기운이 남아 발그스레한 
볼을 한채 주저리주저리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 놓는 경수를 보며
종인이 살포시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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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괜찮아. 고생은 무슨~  
 평소에 볼 수없는
 경수형 애교랑 귀여운 모습들 
 실컷 봐서 좋았는걸 머 큭큭]

[아~~진짜 제발 잊어주라. 
 몇 시간 전의 나를 미친듯이 
 뜯어 말리고 싶다. 
 술 좀 그만마시라고!]

[뭐 어때? 술 마시다보면 취할 수도 
 있고 술주정도 할 수 있는거지 뭐~
 형 같이 귀여운 술주정이면 맨날 
 취해도 괜찮을거 같은데...쿡쿡]

[아~~쪽팔려 ]

[아니야. 진짠데...형 취한 모습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술 취하는거 
 싫은데 좋기도 하고
 대신 나없는 자리에서는 안마셨음 
 싶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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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말을 멈춘 종인이의 시선이 
천천히 경수의 눈에서 코로...
입술로...그리고 목덜미로... 
떨어지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형 취하면 평소보다...
                        야해진단 말이야....
   다른 사람들이 보면 불안해...
           그러니까... 나 없는 데서 
 취하지마...]

!!!!!!!
[그....그게...무슨..]
술기운 때문인지 종인이의 
시선 때문인지
경수는 목덜미부터 달아오름을 
느꼈다.

/////////////////

그때_ 
자신을 부르는 종인의 낮고 부드러운 음성이 들렸다.

[경수 형...나 좀 봐바]

고개를 들어 마주한 종인의 눈빛은 
그 어떤 때 보다도 짙었고...
진지했다.

[나 아무래도 안될거 같아.
형한테 부담주기 싫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옛날로 
돌아가볼려고 했는데 안되겠어.
욕심인거 알지만 이제는 형을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이 안돼.
오늘만 해도 형의 그런 모습들을 
나말고 다른 사람들이 봤다고 
생각하니까 막 미칠 것같구 
못 견디겠어.
그냥...시간이 얼마나 걸려도 
상관없으니까 
다른 사람 말고 날...봐줘...

좋아해. 도경수.]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는 
종인의 눈빛이...
낮고 억누른듯 한 그의 음성이....
그 모든게 진심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믿을 수 없게도 나는 그런 
그가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언제부턴가 미래에 대한 꿈보다는 
현재를 최우선시하며  
일상이 무너지는 일만 생기지 않길
조심하고 바라게 되었는데_
지금은 그 바람이 무색하게도 
내 눈앞에서 날 바라보고 있는 
한 사람으로 인해...
심장이 너무 뛰어서 머리까지 
어지러워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이 두근거림을 따라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근 두근
작은 떨림 속에 누구의 심장 
소리인지도 모를 울림을 느끼며 
천천히 종인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도톰한 그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닿자 흠짓 놀란 종인의 두 눈이 
커졌다.
하지만, 이내 경수의 두 볼을 
부드럽게 감싸쥐며 
그와의 입맞춤을 이어나갔다.
입술로 윗입술을 살짝살짝 
간지럽히다 아랫입술을 깨물자 
경수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고 
그 사이로 말랑한 종인의 혀가 
들어와 경수의 혀를 감쌌다. 
서로의 혀가 얽혀들고 방안에는 
점점 가빠지는 그들의 숨소리로 
가득해져 갔다.

고작 키스일뿐인데 경수는 정신이 
아득해져서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종인의 떨림
종인의 숨결
종인의 체온
모든게 뜨거워서 녹아 내릴 것만 
같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의 입술을 탐하고
타액으로 뒤범벅 된 입술이 떨어지고 나서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친 숨을 토해냈다.

하아~~하아~~
   하아~~하아~~

경수의 볼은 아까보다 더욱 발그레져 있었고 그런 경수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던 종인이 붉어진 경수의 뺨에 살짝 입을 맞췄다.
그제서야 경수는 부끄러움이 
몰려옴과 동시에 현실감이 느껴졌다.

종인에게 말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드라마나 영화 속처럼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오해가 오해를 낳는 
내용은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류의 전개이기기에...
올곧게 부딪혀 온 종인처럼 이젠 
자신도 종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직접 얘기하고 싶었다.

[종인아..]

경수가 용기를 내어 입을 뗀 순간,
방 밖에서 현관문 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도경수! 김종인! 어디 있어?]

그리곤 이내 방문이 열리고 준면의 
모습이 보였다.

[둘 다 방에 있었네. 경수는 술 좀 
 깼냐? 아직 볼이 많이 빨갛네. 
 근데 종인이 너까지 얼굴이 왜 빨개?
 경수 데리고 온다고 고생 
 많았나보네에~~.]

준면의 말을 들은 종인이 경수를 흘깃 한번 쳐다보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네. 형이 좀 많이 취했더라구요.
 술주정도 막 부리고..안하던 
 스킨십도....]

종인의 말을 듣고 있던 경수가 
당황스런 표정으로
재빨리 종인의 입을 막았다.

[으~~~아~~~~야!!!!!! 김종인!!]

[오~ 그정도였단 말이야? 
 좀 더 일찍 올걸. 재밌는 구경 
 놓쳤네~~ㅋㅋ 자! 이거 숙취해소제!
 이거 먹고 일찍 자라~~
 아직도 얼굴이 많이 빨개.]

[아...네 고마워요. 형.]

숙취해소제를 건내준 준면이 방을 
나서고 둘만 남자 종인과 경수 
사이에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잠시 뒤, 침묵을 깨고 경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종인아! 나.....]

그 순간, 서로 짜기라도 한 듯 숙소로 멤버들이 하나,둘씩 들어왔고, 
시끌벅쩍한 소리와 함께 
그들의 방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 갱수~~ 술 취한 갱수 어딨냐?]
[ 경수 너 애교부리고 장난 
  아니였다며?]
[ 디오~~ 속 괜촤나?]

[아~~ 다들 왜그래요? 자자 경수형 
 머리 아프대요.
 이제 경수형 자야되니까 다들 
 나가요~.]

종인은 그런 그들을 밀어내면서 
함께 방 밖으로 나갔고
곧이어 경수의 핸드폰 카톡 알림이 
울리며 메세지 창으로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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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메세지를 확인한 경수는 피식 
웃으며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