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BL] Rose

로즈_10

' 으~~답답해.. 뭐지?? 
 가위에 눌린건가?'

새벽녘에 자다가 답답함을 느껴 
살포시 눈을 뜬 경수는 자신을 
답답하게 만든 것이 종인의 팔과
다리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자신이 종인의 품에 안겨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곤 숨을 쉴 때마다 그의 코 끝에 
닿던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향기가 
나던 것이 종인의 까무잡잡한 
살갗이라는 걸 알고는 당황함에
어쩔 줄 몰라했다.
잘 때 바지만 입고 자는 버릇이 있는
종인이었기에 맨살의 종인의 품에 
안겨있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본인은 종인과 반대로 
바지는 입지 않고 티셔츠만 입고 
자기 때문에 자신의 맨다리에
종인의 다리가 걸쳐져 있는 꼴이었다.

[...종...종인아...]
[................]
[종인아.]

같은 방을 쓰는 찬열이 깰까봐
작게 종인을 불러봤지만, 한번 잠들면
왠만해선 잘 깨지 않는 종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경수는 자는 새 자신도 모르게 껴안고 있던 종인의 등을 살짝 두드리며 다시 한번 종인을 깨웠다.
하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는 종인의 
얼굴을 올려다본 경수는 잠든 종인의 얼굴이 언제봐도 참 남자답게 
잘생겼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곤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을 뻗어 종인의 얼굴을 천천히 훑어내려갔다.
감긴 눈꺼플 아래로 길게 뻗은 속눈썹,
오똑하고 매끄러운 코, 자신 못지 않게
도톰한 입술...종인이의 입....술....
자신의 손가락이 종인의 입술에 
다다르자 괜히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지는 경수였다.

' 음란마귀라도 낀거냐...도경수~ 
  정신차려! '

경수는 민망함에 괜시리 입술에 
머문 손가락으로 종인의 아랫입술을 꾸~욱 눌러보았다. 

[ 푸~흡~ 간지러~
 형 응큼한 구석이 있네...
 자는 사람 얼굴
 막 훔쳐보고...막 만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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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깼는지 종인이 반쯤 뜬 나른한 
눈빛으로 입가에는 살짝 미소를 띈 채 경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너...너 언제부터 깨어 있었어?] 

당황해서 말까지 더듬는 경수를 보며
종인이 장난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형이 잘생긴 내 얼굴에 감탄하며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내 얼굴 만질때 간지러운거 참는다고   죽는 줄 알았네.쿡쿡]
[뭐야~~ 너 깨어있어 놓고 자는척 
 한거야?]
[날보는 형의 눈빛이 너무 뜨거워서 
 저절로 잠이 깨던데? 크크큭]
[김종인 너 진짜!!]

괘씸하다는 듯 팔을 들어올리는 
경수를 한번 더 꽈악 껴안으며 
종인은 눈을 감았다.

[아라써~~아라써~~장난 안칠게.
 장난안칠테니까 더 자자. 나 잠 와.]

그제서야 종인을 깨운 이유가 생각 난 경수가 종인의 가슴팍을 밀어내며 
말했다.

[야~~잘려면 네 침대 가서 자.
 너 왜 내 침대에 와서 자고 있어.]

그런 경수를 종인은 여전히 꽈악 
붙잡아 안으며 그새 잠에 취한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긴...도경수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하니까 그렇지...
 이때 아니면 시간이 없잖아.
 그냥 이러고 자자.]
[다른 애들이 보면 어떻게 할려고 
 그래~]
[뭐 어때~ 보면.... 보는거지...이...]
라는 무심한 말 한마디를 남기고는 
새근새근 숨소리와 함께 다시 잠이 
든 종인이였다.

참 맘 편한 소리라고 생각한 경수는 
종인의 품안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언젠가는 멤버들한테도 알려야 한다.
맨날 같이 먹고 자고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멤버들인데 눈치 
못 챌리가 없다.
특히 찬열이나 백현이는 다른 멤버들보다 눈치가 빠른 편이라 아무리 
속인다한들 금방 알아챌게 뻔하다. 
그러기전에 자신들 입으로 
말하는 것이 여태 함께해온...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할 멤버들에 
대한 예의이자 배려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멤버들에게 만큼은 
자신들의 사이를 인정 받고 싶다. 
행여 시간이 오래 걸리는한이
있어도 인정받고 엑소로써도 계속 
함께 하고 싶다.
사실 가장 두려운 건 자신들로 인해 
멤버들, 그리고 팀에 피해가 
가는 것이기에...
하지만, 도대체 언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한담.
어휴~ 모르겠다.
작은 한숨과 함께 경수도 이내 눈을 
감았다.


[야야~~김종인, 도경수~~둘이 머냐?
 김종인 너 왜 경수 침대에서 
 자고 있어? 오세훈이나 너나 애도 
 아니고 혼자 못자?
 좁은 침대에서 불편하게 뭐하는 
 짓이냐?]

아침부터 시끄러운 찬열의 목소리에 경수가 먼저 눈을 떴고, 순간 한 침대에 있던 종인이 생각나 다급하게 상체를 일으켰다.
다행히 자신을 꼬옥 껴안고 있던 
종인이 밤새 뒤척이며 잠을 잤는지 
아침에 일어날 무렵에는
자신의 옆에서 웅크린채 얌전히 
잠들어있었다.

[하여간 오세훈이나 김종인은 덩치만 컸지 아직 애라니까. 쯧쯧]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방을 나서는 찬열을 보며 경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종인 일어나!]

더 자겠다고 투정부리는 종인을 
억지로 깨워 샤워실로 보내고 거실로 나온 경수는 괜히 찬열의 눈치를 보며 부엌으로 들어섰다.
부엌에서는 이미 준비를 마친 몇몇 
멤버들이 간단히 아침을 먹고 있었다.

[경수야, 종인이 네 침대에서 잤다며?   
 왜? 종인이가 세훈이처럼 혼자자기 
 무섭대?]

준면의 물음에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찬열이 툭 한마디 내뱉었다.

[아니야. 내가 봤을 땐 얘네 드뎌
 사귀는거 같은데...]

무심히 말하는 찬열의 말에 경수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사귀긴 누가?]

[허허 누구긴 누구야. 너랑 종인이지.]

[ 아~아 그래? 드뎌 만나는거야? 
 생각보다 늦었다 니네.
 난 둘이 언제 사귀나 했네.]
옆에 있던 민석이 찬열의 말에 
한마디 거들었다.

[뭐...뭐야 다들? 무슨 소리야 그게?
 나랑 종인이랑 사귀다니?]

식탁에 앉아서 빵 조각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던 백현이 어의없는 말투로 말했다.

[하여간 다들 착각하는게 그거야.
 자기들끼리는 잘 속인다고 
 생각하는데 저~얼대. 네버! 
 안들킬 수가 없어.
 티가 다 난다니까.] 

[.............]

과연 멤버들이 우리를 이해해줄지..
받아들여줄지..에 대한 고민들이 
무색하게도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과 종인의 사이를 이야기 하는 
멤버들에 경수는 어리둥절해져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때마침 샤워를 끝내고 나온 종인이
경수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다른 
멤버들을 향해 말했다.

[마자여. 우리 사겨. 그러니까 이제
 경수형한테 집적대지마여~
 장난으로라도 스킨십 금지!]

[야~~김종인 저거봐라~~
 우리가 그동안 지네들 땜에 어떤 
 고생을 했는지도 모르고 저러는거 
 봐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종인과 경수를 보며
찬열이 기가 찬 표정으로 말했다.

[김종인 저거...네가 티를 오죽내야 
 말이지.
 공항에서 뿐만 아니라 무대 뒤에서
 어찌나 경수를 쪼물거리고 
 붙어 있는지...
 팬들이 그거 다 찍어서 둘이 커플 맺고
 장난 아니였잖아. 하여간 둘 다 
 인터넷을 안하니 알 턱이 있나.
 당사자 둘만 몰라요 몰라~
 내가 그래서 방송에서 맨날 경수 
 좋아한다고 경수~경수 거리고 어~?   일부러 경수한테 장난 막 치고~
 너네가 이런 나의 노고를 아냐고~~]
 
찬열의 목소리를 듣고 잠이 덜 깬 채 
방 밖으로 나오던 세훈이 
무슨 말이냐는 듯 하품을 하며 물었다.

[ 하~~~암~~~다들 무슨 
 얘기 중이야? 경수형이 왜여?? 
 찬열이 형이 경수형 때문에
 뭔 고생을해??]

[ 아~~맞다. 암것도 모르는 애 여기 
 한명 더 있지!
 오세훈은 도통 멤버들한테 관심이 
 없어. 멤버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는지  저~언~혀 모를거야.]

찬열의 말에 세훈이 발끈하며 말했다.
[아 내가 언제? 내가 뭘 몰라~
 멤버들 일이면 내가 다 알지~
 내가 멤버들한테 얼마나 관심이 
 많은데~]

[됐다 됐어. 암튼 너네 우리 앞에서 
 애정행각하기만 해보ㅏ. 진짜 가만 
 안둬.]

[노력은 해볼게여~ 
 잘 될지 모르겠지만...]

[뭐야 뭐~~누가 애정행각을 해.]

여전히 무슨일인지 궁금해하는 세훈은
계속해서 찬열과 준면의 사이에서
무슨일니냐고 질문을 해댔고
너무 아무렇지않게 자신들의 일을
받아주는 멤버들에 만감이 교차해
코 끝이 시려진 경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경수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다들...고마워.....]

경수의 목소리에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경수를 쳐다보았고

[그리고 미안해...]

경수의 진심어린 말에 잠시 침묵이 
이어지다
준면이 먼저 침묵을 깨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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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가 미안한 일이야.
 누군가를 좋아하는게 죄를 짓는것도   아니고 미안해 해야할 일도 
 아닌거잖아.
 사실 처음에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했던건 사실이야.
 처음에는 종인이만 경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연습생때부터 너무 오래 붙어   있다보면 그런 마음이 생길 수도 있겠   다~저러다 말겠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게 아닌거 
 같더라고...종인이의 마음은 계속 
 똑같은거 같고 경수 너도...
 같은 마음이라는게 느껴졌거든.
 근데 그게 이상하게도 싫거나 
 거부감이 느껴지는게 아니라 둘이 
 참 예뻐보이더라.
 그냥 응원하고 싶어졌어.
 너네가 상처받지 않게 지켜주고 
 싶다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
 웃긴게 나만 그런 생각을 한게 아니라
 어쩌다 우리끼리 너네 얘기한적 
 있었는데 다른 애들도 다 같은 
 마음이더라구.
 다만 난 리더로써 다른 애들이랑 
 엑소를 생각 안할 수 없기에 너희를 
 좀 엄하게 단속할 순 있어. 
 그건 이해해줬음 좋겠다.]

준면의 말이 끝나자 백현이 기다렸다는 듯 말을 이었다.

[그래 임마~~뭐가 미안하냐?
 남자건 여자건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미안해할일이냐?
 물론 남들은 욕하고 손가락질 할순 
 있지만 우리는 이제 가족같은 
 사이잖아.
 시간이 걸려도 옆에서 마지막까지 
 힘이 되어주는 건 역시 가족아니겠냐.
 너네도 나 힘들 때 옆에서 힘이 
 되어줬듯이 우리가 지켜줄게. 
 짜식들~걱정하지마.
 이 엉아가 지켜준다.]
 
경수는 애써 나오려는 눈물을 
참아냈고 능청떨며 괜찮은척 하고 
있던 종인도 이내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구었다.

[야~~김종인~~너 우냐?]

[아~~오세훈 시끄러.
 울긴 누가 운다고 그래.]

[하여간 김종인 저자식은 생긴건 되게
 차갑게 생겨놓고 눈물은 겁나 많아요.
 그래서! 지금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아   하니 김카이하고 도경자형하고 
 사귄다는거예여?
 와~~~진짜야? 대~애박!
 내가 김카이 저거 그때 경수형
 데리러 왔을 때부터 알아봤다니까~~]

[오세훈 ~그만그만.
 나중에 다시 얘기하고 다들 이쯤에서   움직이자
 이제 곧 매니저형들 올 시간이야.
 아, 경수랑 종인이는 매니저형들도
 안들키게 조심해. 살짝 눈치 챈 형들도
 있는거 같아. 알았지?]

준면의 말에 둘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서로 말은 안했지만 경수와 종인은
본인이 엑소라서 다행이고,
지금의 멤버들이 우리 멤버라서...
함께여서 다행이라고...
이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일만큼은
절대 만들지 않겠다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