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또는 개

2

오늘은 월요일
지성이가 떠나는 날이다

“하아아아암”

“이제 일어났냐“
“빨리 준비하고 학교 가자”

”오빠가 아침 만드는거임?“

“응 그니까 내가 다 먹어버리기 전에 빨리 준비하고 나와”

“오키”

지성이가 아침 만든건 진짜 오랜만이었다
지성이는 요리를 꽤 하면서 꼭 밥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너무 게을러서 그런게 뻔하긴 하지만

몇분 후

”오오 맛있네“

”훗“

”이러니까 칭찬을 해주면 안돼“

”입안에 있는거 다 먹고 얘기해 드러워“

.
.
.

어느새 학교가 끝났고
여주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니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 지성이를 보았다

“지금 가?”

“아니 좀 이따가”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띵동-

’? 누구지‘

화면을 보니 수빈이었다

후다닥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수빈이와 수빈이보다 키는 조금 작은 잘생긴 또래 남자애가 보였다

“수빈오빠..?”

“여주야 안녕..ㅎㅎ”

“무슨 일이에요?”

“그게.. 내가 비행기 날짜를 착각해서.. 오늘 이륙하는거였더라고..”

“아 그래요? 그럼 한지성이랑 같이 가면 되겠다”

“한지성 걔도 오늘 가?”

“네”

”암튼 그래서.. 오늘부터 맡겨도 괜찮을까..?“

”당연하죠!“
’사실 아니긴하지만..‘

”고마워!!ㅠㅠ“

”오빠 들어와서 같이 밥 먹어요!“

“응!”


”야 최수빈 오랜만이다아“

”ㅋㅋㅋㅋㅋ 그니까“

”먹고 싶은거 이씀? 시켜 먹거나 하게“

”나 닭강정 먹고싶음“

”왠 닭강정?ㅋㅋㅋㅋ“

”왜 뭐 빨리 시키기나 해“

”오키오키“

둘이서 수다를 떨동안 여주와 태현은 어색하게 그 옆에 있었다

여주가 말을 시작해봤다
”안녕..!”

태현이는 여주를 힐끔 보더니 눈을 피하고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무뚝뚝한 앤가..‘


몇분 후 

다같이 식탁에 앉아서 닭강정을 먹기 시작했다

Gravatar
“헐 뭐야 여기 처음 시켜보는데 존맛이야”

“내가 먹어본 닭강정 중에 여기가 젤 맛있네”

“야 여기 이름이 뭐야??”

“여기 000닭강정”

“맛집 하나 알아냈고~”

여주도 같이 감탄하면 먹고있었다
무심코 앞에 있는 태현이를 봤다

‘왜 잘 못먹고있지..? 맛 없나..’

그걸 지성이도 봤나보다

Gravatar
“태현아 혹시 입맛 없어..? 많이 못먹는 것 같길래”

그러자 태현이 대신 수빈이가 답했다

“태현이가 원래 먹는 양이 적거든”

“아~ 그럴수있지”

‘그래서 몸이 그렇게 마른거구나..’

다 먹은 후

“그럼 우리 이제 간다”

“어 잘갔다와”

“아 맞다!! 우리 햄톨이한테 인사해야하는데”

햄톨이는 여주와 지성이가 키우는(거의 여주) 햄스터다

Gravatar
“햄톨아 잘있어 오빠 잘 다녀오께!!”

“햄톨이는 오빠가 누군지도 모를걸”

”너 우리 햄톨이 무시하지마!!“

“(한숨) 왜저러냐 진짜”

“여주야 너가 고생이 많다ㅋㅋㅋㅋㅋ”

“그래도 수빈오빠는 이해해주네“

”ㅋㅋㅋㅋㅋ“

“그럼 우리 이제 진짜로 간다”

“어 제발 빨리 가 나 힘들어”

“그게 오빠한테 할소ㄹ-읍읍!!“

“ㅎㅎ,, 여주야 걱정마 얘는 내가 잘 데려갈게”

“고마워요ㅋㅋㅋㅋ”

“아 그리고 내가 톡으로 너한테 도움될만한 팁들 좀 보냈는데 꼭 확인해!!”

”네에“

쾅-

수빈이와 지성이가 떠나자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화장실은 내가 안방꺼 쓸게 너가 바깥꺼 쓰면 되고 저기 왼쪽 방이 너 방이고 여기가 내 방이야 불편한거 있으면 꼭 말하고..!“

태현이는 조용히 끄덕였다

‘뭐야.. 이렇게 조용한 애가 혼자있는걸 싫어한다고..?’

‘일단 졸리니까 빨리 자야겠다’

여주는 수빈이가 보낸 톡을 읽지 않고 자버렸다

내일 아침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