𝐖𝐑𝐈𝐓𝐄 𝐁𝐘 《𝐘𝐎𝐔𝐓𝐇 𝐌𝐎𝐀》
☆본 글은 작가의 상상입니다. 즉, 사실이 아닙니다.
불편하신분들은 뒤로가기 부탁드려요.
¤재차 강조합니다 본 글은 허위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청춘모아》에게 있습니다.
꼬꼬마 어렸을때 부터 들려오는 질문이 있다.
"넌 여름이 좋아, 겨울이 좋아?"
난 망설임없이 여름을 택한다
이유를 물으면 "12월 겨울은 짜증나는 달이야." 라고 답한다.
12월..그 달은 나에게 쓸데없는 한 달을 보내게 만드는 달이니까.
"여주야 일어났어?"
엄마가 날 깨우려고 방문을 열었지만 이미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짐을 싸고있는 내가 고개를 들어, 엄마를 보았다.
"일찍 일어나야지. 엄마가 공항까지 데려다 달라며."
나는 이 집에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아빠라는 사람은 내가 유치원을
다닐 나이부터 깁자기 사라졌다. 엄마는 수습하며 해외로 일하러 갔다며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엄마의 말이 거짓임을 눈치챘고 20대가 되니,
이젠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아빠에 대한 분노로 가득차서 마주치면
욕을 한 바가지 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왜 우리를 버리고 갔으며,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냐며.
"수화물 무게 체크하고 싼거맞지? 왜이렇게 많이 쌌어?"
"무게 체크 당연히 했지~ 얼른가자! 늦겠다"
엄마의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와, 차 트렁크에 캐리어를 싣고 고개를 들면
싱글벙글 웃으며 화단을 꾸미고있는 경비아저씨가 보인다.
"크리스마스가 무슨 대수라고 저 난리인건데.
짜증이 가득 섞인 혼잣말을하다가 날 쳐다보고 있는 엄마의 시선에
아무렇지 않은듯 운전석에 올라 탔다.
조수석에 타있던 엄마가 머뭇거리다 말을꺼냈다.
"아직도 크리스마스가 그렇게 싫어?"
"어."
단호한 내 대답에 작게 한 숨을 쉬는 엄마였다.
"아빠가 다 망치고 갔잖아. 내 희망도, 내 소원도.
크리스마스도."
아빠가 떠난날은 내가 여섯살이였던 12월이였다. 갑자기 짐을 싸고 나서던
아빠는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26일 아침에 산타 할아버지와 함께
선물을 들고 오겠다고. 하지만 약속과 다르게 트리 밑에는 아무것도 없이
텅비어있었다. 아빠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것이였다.
텅비다 못해 쌀쌀한 바람이 불것만 같은 트리밑과 텅빈 아빠의 자리.
어린 나이에 버티기 힘든일을 현실이 준 꼴이 되었다.
그 뒤로 청소년의 나는 크리스마스를 극도로 싫어했다.
어렸을때는 밀쳐냈고 청소년기에는 도망갔다.
성인이 되니, 불신이 가득하다. 다 꾸며진 이야기에 홀려서는 뭔 소원을
빌게 해서 아이들을 속이는 건지 이해가 채 되지않았다.
더이상 엄마는 해줄말이 없는지, 차 안은 정적만이 흘렀다.
대화 없이 가다가 갑자기 끼어들어온 차 때문에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크게 흔들리는 차에 팔로 황급히 엄마를 보호하고 화가 섞인 클락션을
쾅쾅 쳐댔다. 이미 속으로는 쌍욕이 나오지만 엄마 앞이라 입모양으로
이씨 저씨하며 창문을 열었다.
"저기요!! 눈이 있으시면 옆 좀 보시고 차선 변경하시죠?!"
조수석 창문이 내려가더니,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고개를
꾸벅이며 사과를 한다. 당장이라도 싸울기세였던 나와 다르게 바로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화가 가라앉았다.
"죄송합니다. 다친곳은 없으십니까?"
"조심하세요! 운전대를 잡았으면 항상 긴장하시고 다니시라고요!"
정중한 사과에 이만하게 됐다고 엄마가 말했다. "그만해 여주야.
저희 괜찮습니다." 말 끝으로 내가 창문을 올리는데, 상대 방 차량 뒷자석
사람은 젊은 남자였고 똑같은 정장 차림인데, 뭔가 다른 느낌을 풍겼다.
분명 선팅으로 내 얼굴이 보이지 않을텐데도 날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선팅이 소용없어 보였다.
"부잣집 기사 같은 건가?"
지금 보니 상대방 차량은 꽤 비싸 보이는 고급 차량이였다.
운전석에 기사와 뒷좌석에 남자까지 드라마에서 보던 부잣집 차량이라고 설명이 됐다.
저 처는 사고나면 진짜 노예계약 써야겠더라.
• • • • •
엄마를 보내주고 집에 도착했다. 주차 할 때부터 갑자기 눈이 내리더니,
점점 굵어지고 양이 많아진다. 그래도 도착해서 눈이내린게 어디냐,
다행이라고 차 덮개를 낑낑 대며 씌워준뒤 차문을 잠갔다.
엘리베이터를 타자, 부착되있던 광고판에도 크리스마스 이벤트 광고가
머리 아프게 반짝거린다. 빨간색, 초록색, 금색 화려하게도
내 눈에 거슬리게 하는 저것들이 불쾌하게 만들어 일부러 굳게 닫힌
엘리베이터 문으로 시선을 고정한다.
"크리스마스때문에 한 달 동안 집에 박혀서 살 수도 없고"
직장인이라, 밖에도 나가야하는데. 내 불편함 때문에 밥줄을 끊을 수도
없었다. 점점 쌓이는 스트레스에 오늘은 무조건 꼭 맛있는걸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내쫓아야지 생각하며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를 나왔다.
현관문을 열고 불이 꺼져 어두운 거실을 밝히며 안으로 들어갔다. 이상하게
어디서 차가운 겨울바람이 들어오는지, 찬기가 가득해진 거실에 혹시라도 창문이 열려있을까 싶어 다급하게 안으로 들어갔다.
베란다와 이어진 부엌 쪽 뒷문이 활짝 열려있었고 눈송이가 흩날리며
집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으악! 아- 엄마 환기를했으면 창문을 닫아놨어야지..."
투덜거리며 배란다 창문을 닫을려고 한 발짝 갈때마다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힘차게가던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더니 멈춰졌다.
지금, 내 눈앞에있는 사람은 누구야...?!
갑작스런 외부인 침입에 소리를 지를뻔했지만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프라이팬을 조심조심꺼내어 미동없이 쓰러져있는 사람의 어깨를 쳐
얼굴이 보이게 하자, 경계를 하던 손과 눈에 힘이빠져버렸다.
지금 쓰러져있는 사람의 정체는 내가 여섯살때 도망간 아빠였기 때문이다.
다음화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