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슬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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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어가는 황녀, 살육에 미친 황녀, 사치에 미친 황녀. 

이 모든 명칭들은 나의 것이었다. 건강했던 몸은 한순간에 죽어가는 병자의 몸이 되었고, 벌레 한 마리도 못 죽이는 내가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하는 살육자가 되었다. 나를 위해 산 것들이 단 하나도 없는 나에게 사치라니, 정말이지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도 저런 말들이 왜 돌아다니나 살펴보면 나를 황녀 그 밑으로 끌어내려서 없애려는 자들의 재밌는 장난이었다.



내가 그들의 자식들과 청혼하지 않겠다 하여 심술이 난 것이겠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은 남에게 줄 바에 부시는 게 낫지 않겠는가.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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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들이구나."






홍차를 머금은 입안은 씁쓸함만이 맴돌았다. 쌀쌀한 공기가 곧 겨울임을 알려주었고, 내가 움직일 시간도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머지않아 모이게 될 내 사슬들··· 지금쯤 어디에서 근질거리는 몸을 숨기고 있을까.






얼른 시간이 지나 그 벙 찐 얼굴들을 보여줬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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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가의 개라··· 전 개보다 고양이 쪽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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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누굴 따를 만큼 믿음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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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빼앗고 싶지 않아요?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효과 좋은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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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녀를 공작께 안겨드리면 제가 얻는 이득은 없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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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아무리 저라지만 그런 부탁은 들어주기 힘들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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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져있던 황궁의 사슬들이 모이는 순간,

자리의 주인은 바뀔 것이니.


새로운 주인의 부름에 짙은 밤하늘은 사슬들의 쇠소리로 울려 퍼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