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s 정국 단편집

[ 단편 ] 극단적인 시도 직전에 그 애가 생각 날 때

" 야 쟤는 혼자면서 어떻게 학교를 계속 나올 수가 있냐? "

" 불쌍하다. 친구 없으면 얼마나 외로울까 "

" 쟤 강제전학이라는 소문도 있던데 "

학교에 가면 수군거리는 소리는 이제 익숙해졌다. 아직도 난 애들이 왜 나를 욕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하지만 나에게 왜 그러냐고 물으면 경멸의 시선과 정말 모르냐는 표정으로 날 비웃겠지. 아이들 말로는 내가 그냥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처음에 내가 그 사실을 몰랐을 땐 최대한 잘보이려고 엄청난 노력을 했고, 그 노력은 되려 독이 되어 돌아왔다. 이젠 내가 너무 부담스러워졌다고 했다. 대체 어떻게하면 아이들에게 잘 보이고, 다시 잘 어울릴 수 있을까.

" 00아! "

" ... 오지말라니까. "

나를 해맑게 부르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얘는 전정국. 얘는 내가 따돌림을 당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전학을 온 애인데 계속 나한테 이것저것 해준다. 나 따돌림 당하는 거 알텐데 나한테 대체 왜이러는지..

photo

점심시간이 되고, 전정국은 다시 나에게 왔다.

" 00아, 점심 먹었어? 안 먹었으면 매점 갈래? "

" .. 됐다고. 자꾸 나한테 다가오지마. 나 너한테 정 주고 싶지 않아. "

" 그래도..! "

" 오지마!! 대체 나한테 왜 그래? "

" !... "

내가 그 전정국에게 소리를 치자 교실에 있던 아이들은 모두 나를 쳐다보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 .. 뭐야? 이젠 소리까지 치는 거야? "

" 지 주제 모르고 나대는 것들.. 어휴.. "

" 왕따 주제에 저러는 거야? "

나는 단순한 따돌림인 줄 알았던 것이 한 순간에 왕따로 몰려갔고, 당황하여 교실을 박차고 나갔다.

photo

학교가 마치고 집에 왔고, 나는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전정국이 더 힘들어 질 것 같아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 집에서 겉옷을 걸치고 핸드폰과 미리 써둔 편지를 챙기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다. 마침 부모님도 집에 안계셨다. 

" .. 날씨 선선하고 좋네. "

신발을 벗고, 옆에 편지를 두고, 난간 위에 올랐다. 눈을 감으니 전정국이 생각났다. 전정국이 나에게 잘 대해준 것, 나에게 항상 연락해줬던 것, 나를 항상 위로해줬던 것들이 모두 뇌리를 스쳐지나갔고, 그와 동시에 내 눈에선 눈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난 난간에서 내려와 펑펑 울었다. 

photo

눈물을 멈추고 예전에 알려줬던 전정국의 집으로 향했다. 나도 내가 왜 전정국의 집으로 가는 지 모르지만 내 다리와 생각이 나를 전정국의 집으로 가게 했다. 가는 중 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난 우산이 없어 발걸음만 빨리 전정국의 집으로 향할 뿐이였다. 전정국의 집은 길목 주택가였고, 근처엔 많은 상가들이 있었다. 난 비를 흠뻑 맞으며 전정국의 집에 도착해 전정국에게 연락을 했다.

- 미안한데 지금 잠깐 볼 수 있을까
- 응! 밖에서 기다릴게.
- 고마워.

전정국은 많이 신경쓴 거 같은 옷차림을 하고 나왔다. 전정국은 나를 보자마자 왜 우산 없이 왔냐며 많이 추운데 옷을 왜 그리 입고 나왔냐며 나를 달래기 시작했고, 나에게 자기가 입고 있던 겉옷을 나에게 덮어주기까지 했다. 난 학교에서 화냈음에도 나를 다정하게 대해주는 전정국을 보니 다시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 으흑.. 흐으.. 미,안해.. 흐윽.. "

" ㅇ..어.. 왜 울어.. 아냐, 안 미안해해도 돼..! "

전정국은 우는 나를 달래면서도 어떻게 달래야할지 모르겠다는 듯이 어설프게 달래주었고, 나를 안으면서까지 날 달래주었다. 전정국은 확실히 나랑 체격차이가 나서 전정국의 품 안에 쏙 들어맞았다. 

photo

눈물이 어느정도 그치고 난 방금까지 있던 일을 전정국에게 설명했다. 나 사실 오늘 세상과 헤어지려고 했다, 근데 눈을 감으니 네 생각이나서 달려왔다. 전정국은 아기 토끼같이 웃으며 세상이랑 헤어지지 안아줘서 고맙다, 내가 사람을 살릴 줄 몰랐다. 그 날 나는 혹시 나랑 사귀어주지 않겠냐며 전정국에게 물었고, 그 때 전정국은 너무 좋아하며 원래 고백은 내가 하려 했다고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되려 날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며 좋아했고, 그 날 우린 영원히 사랑하자고 맹세했다. 



-



그 후로 우리는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지내는 중이다. 전정국은 그 일 후로 항상 나에게 고맙다고 하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