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s 슈가 단편집

[ 단편 ] 한 부부의 잔인하디 잔인한 싸움

" 야, 너 왜이리 늦게 들어와? "

새벽 1시가 되어 들어오는 윤기에게 말했다.

" 후.. 내가 먼저 자랬잖아. "

" 내가 메세지 보낸게 11시였어. 우리 12시 전에는 들어오자고 약속까지 했잖아. "

" 이번 한 번 어기는게 그렇게 화낼 일이야? "

" 이번엔 네가 너무 했잖아. 남편이 원래 9시엔 들어오는데 11시가 되도록 안오는데 걱정이 안돼? "

예전에 했던 약속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가볍게 어긴 윤기에게 난 계속 소리쳤다. 가시돋은 윤기의 말들은 나에게 더욱 더 상처로 다가왔다.

" 시발 너 대체 왜 그래? "

윤기가 나에게 말했다. 내가 그렇게 심하게 소리친 것도 아닌데 꼭 욕을 해야해? 윤기는 나와 싸우면서 표정이 점점 굳어지고 있었다.

" 우리 싸울 땐 욕 안하기로 했잖아. "

" 그 약속이 뭐가 중요하다고 그래? 한번 쯤은 어길 수도 있는 거 아니야? "

" 어길 수는 있어. 근데 난 네가 늦게 들어왔는데 적반하장으로 나한테 소리치는게 속상한 거야. "

" 하아.. 너 그거 계속 되면 집착이야. 알아? "

난 그저 걱정되었을 뿐인데 그걸 집착이라는 듯이 말하는 윤기가 너무나도 미웠다. 나는 참던 눈물을 곧 흘릴 것 같았지만 꿋꿋이 참으며 말을 이어갔다.

" 난.. 그저 걱정이였을 뿐이야. 나도 속상해.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

" 하아.. 그만하자. "

" 뭘 그만해? "

윤기는 곧 화가 터져 제어를 못할 것처럼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어갔다.

" 후우우.. 나 여기서 안 멈추면 눈에 뵈는게 없을 것 같으니까 잘 알아서 행동해. "

" ... "

윤기는 마른 세수를 하고 방에 들어가 문을 쾅 닫았다. 윤기가 들어가자 나는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나왔고,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펑펑 울었다. 정말 펑펑. 진짜 그냥 순수한 속상함이 섞인 걱정이였을 뿐이고 난 그걸 잘 표현하지 못해 화를 냈던 것 뿐인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나한테 왜 그랬니 윤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