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
구부정한 허리를 펴며 손을 올려 기지개를 폈다. 하품도 잊지 않았다. 그날만의 특별함은 없었다. 굳이 뽑자면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라고 할 수 있었다. 몇 개월, 아니, 며칠 전만 해도 밖에 나가면 김밥처럼 검은색 롱패딩밖에 안 보였는데 이젠 조금 알록달록 해졌다. 호떡 먹고 싶다-. 눈앞에 아른거리는, 이제 몇 달간 먹지 못하는 호떡 생각에 심심한 입을 쩝쩝거렸다.
-딸랑
조용하기만한 매장에서 문에 달린 종소리는 더 두드러졌다.
“안녕하세요.”
열린 문 사이론 내 또래의 남자아이 한 명이 들어왔다. 아이는 샛노란 병아리를 연상케하는 후드를 입고 있었다. 뭐가 그리 신나는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오는데 떨어지는 발아래서 ‘뿅뿅’등의 효과음이 나오는 것 같았다.
“체리쥬빌레 패밀리 사이즈로 주세요.”
“체리쥬빌레만요?”
다른 맛 하나 섞지 않고 체리쥬빌레만 패밀리 사이즈라니. 처음엔 당황했지만 자기 닮은 거 사 간다고 생각하니 그만 웃음이 나와버렸다. 아이의 입술은 잘 익은 체리의 속을 보는 것 같았고, 발그레한 볼 또한 체리를 연상시켰다.
“감사합니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폴짝폴짝 밖으로 나가는 걸 보며 참 어린이 같다고 생각했다. 잠시 왔다 간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바뀐 듯한 느낌에 멍만 때리다가 주먹으로 머리를 안 아프게 콩, 쳤다.
“이름이라도 물어볼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