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빈의첫사랑

최수빈의첫사랑 12










많은 시간이 지났다 여주는 일부러 지방 발령을 희망했고 대구로 

이직해 자취를 하고 있었다 휴대폰 번호도 바꾸고 새롭게 시작했다

잔인하지만 이 방법이 맞다고 생각했다 이직한지 3개월째

 낮선 공간이었지만 점점 적응해가는 여주였다

자취는 하고 있지만 바쁜탓에 집은 아직도 정리가 안되서 어지럽기만했다











"언제 다하냐 계속 야근해서 할 시간이 있었어야지"












정리안된 짐을 보며 한숨쉬는 여주였다 짐박스 부터

하나하나씩 펼치며 물건들을 꺼내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직막 박스를 풀며 낮익은 인형을 보자마자 눈물부터 나온다

수빈이가 선물해준 토끼인형이었다 수빈이가 보고싶어 휴대폰 사진을 

넘기면서 보고있는 여주  울다가 웃다가 난리부르스다

곧이어 정적을 깬 건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응 여진아(눈물을 훔치며)"













ㅡ언니 없으니까  재미없다 금욜에 학교 끝나고 놀러갈께
참,전남친 덕질하는 기분이 어때?










"덕질은 무슨!"










ㅡ 맨날 수빈이오빠 영상보고 있잖아  아주 바보같다 그러고보면
언니가 젤 나쁜거 알지?  오빠들이 언니 찾는다고 난리도 아니였어
근데 공인이니까 쉽게 하지를 못해요 진짜 바쁘거든
다섯남자들에게 사랑받는 언니가 세상 부럽다











"....."















ㅡ 울지말고 여튼 이번주  금요일에 봅시다















여진이와 통화를 마친 여주는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잊을 줄 알았는데  마음 한켠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수빈이었다

보고싶지만 이미 돌이킬수없을 만큼 멀리 와버렸다
 










*










제법 더워졌다 찰랑거리는 긴머리를 높이 묶어주고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

작년 잡지를 보니 연준과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벌써 1년이 지났네

그때만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여주였다











"대리님 퇴근안하세요?"










"아 벌써 6시가 지났네요 그럼 낼봐요"












내일은 여진이가 오는날이니 유명한 베이커리 가게 마카롱을 구매하기

위해 들어갔다 아 저녁이라그런지 상품이 많이 빠졌네 

근데 오늘따라 유독  손님들이 많네 쟁반에 마카롱과  빵들을 담으며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누군가와 툭 부딪혔다

순간 빵들이 쟁반을 탈출하는 줄 알고 놀랬다













"아 죄송합니다"










"!!"










아무말이 없으니 더욱 민망해지는 순간이었다 

여주는 확인하고자 고개를 들었고 곧 굳어버렸다














"누나?"












카이와 태현이가 있었다 너희들이 왜 여기에 있어?라는

표정이었다 그건 카이와태현이도 마찬가지였을거다















"누나 고작 도망친곳이 여기였어요?"ㅡ태현











"도..도망이라니!이직한거야 근데 너흰 여기 왜 있어?"













"여기  범규형 고향이잖아요 휴가여서 다 같이  범규형 본가에 왔어요"ㅡ카이











"ㅎㅎ세상 진짜 좁네 이런곳에서  다 만나다니"











멋쩍은 웃음짓는 여주였다 













" 뭐야 우리랑 연락  끈고 사니까  좋아보네요?"ㅡ태현













" 그럴리가..오히려 이 방법이 너희들한테 좋을거라 생각했어
내가 뭐라고 나때문에 팀 전체가 흔들렸는데"












" 그럴수록 떠나질 말았어야죠  잠적했을 때 우리가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요? 무책임한 사람" ㅡ태현











"잠적이라니! 이직이라고오~"











"폰번호까지 바꾼게 누구더라?" ㅡ태현











"누나 이제 도망치지말아요"ㅡ카이









진지해진 카이의 말에 여주는 긴장했다










"집이 어디에요?데려다줄께요 "ㅡ태현











"여기서 가까워 너희들은 이만가봐"











"어딜 도망가요 우리도 누나 어디사는지 알아야죠"ㅡ태현












태현의 말에  고개를 세차게 흔드는  카이였다

갑자기 이런 태도에 여주는 당황했다

정말 가까웠다 도보 10분?













"뭐야 정말 가깝네 "ㅡ태현











"몇호에요?" ㅡ카이











거의 협박조로 얘기한탓에 여주는 눈을 동그랗게  떳다













"601호야 들어왔다갈래?"












"대구에 있는 동안 여주누나랑 놀면 되겠당" ㅡ카이











"여자 혼자사는 집에 외간남자들이 들어가면 안되죠"ㅡ태현











"ㅇ_ㅇ??"













"수빈이형.. 음 죽지못해 사는것같아요
근데 미련하게 잘 버티고 있어요"ㅡ태현












"그런식으로 얘기하면 어떡해 누나 얘기못들은걸로 해요 연락할께용"ㅡ카이













잊지않고 둘은 여주의 휴대폰번호도 받아갔다 여주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한동안 울어야했다 금요일이 되었고

저녁이 되자 여진이가 집에 왔다 그동안에 있었던 얘길해주었더니

그런 난리도 없었다  눈은 또 팅팅 부은 여주였다















"대박! 다섯멤버들의 사랑을 받는 기분이 어떠십니까?"













"야!그만해 여기까지 와서 그런 얘길해야겠어?"












여주는 맥주 한캔을  한모금 마시며 여진과 그동안 못했던 얘기들을 했다

벌써 일요일이 되어 여진이는 점심을 먹고 본가로 내려갔다

샤워를 마친 뒤 머리도 대충 말린 뒤 나시와 짧은 반바지만 입은 채

한가롭게 거실에 앉아 노트북을 켜 월요일에 있을 회의 자료정리를 

하고 있다 조용한 거실에 키보드 자판소리만 들릴 뿐이다

그렇게 정리를 끝나갈 때 쯤 정적을 깬 건 초인종소리였다














' 누구지?'











인터폰을 확인하는 여주는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순간 잘못본 줄 알고 눈을 비볐지만 확실히 수빈이가 맞았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여주를 안는 수빈 여주의 얼굴을 감싸며

격렬하게 키스를 갈구하는 수빈이다 거친숨소리만이 집안을 감싼다



















12편도 끝이났네요

다시 재회한 수빈과여주

끝이 보이는것같기도 하고 아닌것같기도 하네요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