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윤기와 사귄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나는 아직까지도 그와 내가 정말 사귀는
사이가 맞는 한 건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여주:민윤기 같이 좀 걸어
윤기: ...
여주:윤기야
평소와 다름없이 내 앞에 앞장서서 걷는
민윤기를 애처롭게 불러봤다.
이제는 대답조차 하지 않는다.
아무리 귀찮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도
자기 여자친구까지 귀찮아하는 건 좀 너무하다.
난 그에게 달려가 옆에 섰다.
여주:손 잡고 걸으면 안돼?
내 물음에 민윤기가 고개를 저었다.
윤기:안돼.
그럼 그렇지 하고 고개를 떨궜다.
내가 일 년 동안 민윤기와 연애하면서
손을 잡고 길은 걸은 적은
내 생일날 소원으로 한번.
그리고 어두운 골목길에서
길 잃을까봐 두 번 정도?
나는 잔뜩 섭섭한 티를 내며 말했다.
여주:어떻게 진짜 끝까지 손 한번 안 잡아줄 수가 있어
여주:너무 한다..
윤기:왜 잡고 싶은데.
여주:아니 뭐...그냥, 좋아하니까
윤기:좋아하면 다 손잡아야 돼?
민윤기는 내 말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여느 때처럼 마이웨이를 걸었다.
민윤기는 철저한 자기만의
신념 속에서만 살았다.
좋아한다고 꼭 스킨쉽을 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남의 눈앞에서는 더더욱.
나는 그런 민윤기를 알면서도,
아주 가끔은 민윤기가 날 좋아하긴 하는 건가.
대체 나랑 왜 사귀는 걸까?
하고 의심이 들 때가 많았다.
나한테 손 한번 안 잡아주는 남자,
그린라이트를 꺼야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