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안 잡는다고
다른 스킨쉽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었다.
사실 다 하기는 했다.
아니 고백하기도 전에 나한테
입술도장 먼저 찍은 건 민윤기였다.
근데 사귀기 전 그 뽀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다.
민윤기랑 사귀고 난 뒤 첫 키스를 했던
날이 생각났다.
그날따라 나는 유독 호기심이 잔뜩 넘쳤다.
그땐 사귄 지 한 반 년 정도
됐을 때였는데,
그때도 스킨쉽 자체가
거의 없던 연애였다.
그래서 난 문득 궁금해졌다.
"윤기야"
"응"
"너 전에 사귀던 여친이랑은 뽀뽀 안 했어?"
풉.
내 물음에 소파에서 앉아있던 민윤기가
마시던 물을 뿜어 냈다.
그러더니 헛웃음을 터뜨리며 재차 물어왔다.
".....뭐?"
"아니 그냥 너가 너무 스킨쉽을 안하니까.
좀...어, 그래서."
혹시 민윤기에게 무슨 문제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 한창 팔팔한 20대에
어떻게 애인 손도 한번 안 걸드릴 수가 있나.
분명 내가 오랫동안 알던
민윤기는
이렇게 조심스러운 남자가 아니었다고.
난 태연하게 물었다.
"아니...그냥, 어..그런 거에 관심이 없는거야?
문제라도 있는 건 아니지?"
"너 지금 뭘 말하고 싶은 건데. "
"...어 아냐. 그냥 안 말하는 게 낫겠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대체"
아냐. 아니야 윤기야.
그러고 나서 이상해진 분위기를
재빨리 수습하려 민윤기에게서
고개를 돌리려는데
갑자기 내 얼굴을 잡아
자신의 쪽으로 다시 돌렸다.
야. 낮은 목소리가 날 불렀다.
"어? 왜 윤ㄱ.."
뭐라 물을새도 없이
순간 갑자기 민윤기가
내게 입술을 맞춰왔다.
깜짝 놀란 내가 손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고 허공에
어정쩡하게 팔을 띄우고 있자
민윤기가 내 팔을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렸다.
한참이나 있다 입술이 떨어졌다.
민윤기가 천천히 얼굴을 떼고
내 앞머리를 쓸어넘겨주며 한마디 했다.
"이래도 내가 문제 있어 보여?"
그날 이후 하나 확실히
깨달은 게 있다면,
민윤기는 스킨쉽을 못 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