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나 공연 보러 갈래"
"오지마. 재미 없을텐데. 시끄럽고."
"공연하는데 당연히 시끄럽지."
"그냥 다음 공연으로 봐. 이번 건 됐어."
오랜만에 윤기가 랩을 하는
팀과 공연을 한다길래 보러간다니까
또 쓸데없이 저렇게 철벽을 친다.
너무한다.
오히려 친구였을 땐 자기가 먼저
보러 오라고 막 표도 주고 그랬는데,
사귀고 나니까 이렇게 또 거절을 해대는 거다.
그래서 난 정말 사귀고 난 뒤
한 번도 민윤기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없었다.
"혹시 너 나 창피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니, 사귀기 전엔 분명
맨날 보러 오라고 시간 없어도
보러오라고 난리쳤잖아
근데 이제 와서 막 왜 그러냐
내가 민윤기 팔을 붙잡고
찡찡대니까 한숨을 푹 내쉰다.
"그렇게 보고 싶어?"
"당연한거 아니야?"
"
"윤기야아...제발."
"그럼 진짜 공연만 딱 보고 가.
뒤풀이 할 때는 집에 가야 된다."
뒷풀이는 정신없어.라고
덧붙이는 윤기의 말에 나는 감격을
금치 못하며 헐, 그럼 나
진짜 가도 돼? 라고 물었다.
윤기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싸! 나는 와락 윤기에게
안기려는데 그가 내 이마를 꾹 누르며 날 밀어냈다.
밀려났는데도 나는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서 바보같이 실실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