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나도 알아,민윤기 너가 그런거
여주:표현 잘 못하는거. 그게 싫은 게 아니라...
윤기:그렇게 듣고 싶어?
내가 순간 흥분해서 몰아붙이자 조금은
의기 소침 해진 것 같은 윤기의 표정에
아, 내가 지금 실수했구나. 라는
생각이 번득 들며 애써 해명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윤기가 고개를 들어 나의 눈을 맞추며 물었다.
축 처진 눈을 보니 왠지
윤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애써
고개를 돌리고 손을 만지작대며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여주:아니, 나는 호칭이 꼭 듣고 싶다는 게 아니라
여주:그냥 적ㅇ...
윤기: 애기야.
순간 듣고도 믿을 수 없는 말에
고개를 돌려 옆에 앉아있는 민윤기를 쳐다봤다.
내가 귀를 의심하며 벙찐 표정으로 있으니,
민윤기가 특유의 나른한 눈을 하고 살짝 웃은 채로
여전히 나와 눈을 맞추었다.
어느새 입끝에 짙은 입동굴이 진 채로.
...어, ㅁ..뭐? 내가 말을
더듬으며 되묻자 또 한번, 말했다.
윤기:예쁜아.
여주: ...
윤기:여보ㅇ...
여주:그만! 그만 말해 윤기야!
얼마 후, 잠잠해진 윤기의 눈치를
살피려 실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윤기를 보는데
여전히 나를 쳐다보는 민윤기의
얼굴에 아까와는 다르게 웃음이 가득 폈다.
특유의 입동굴을 보여주며
내가 웃기단 듯 소리를 내며 웃다가
귀를 막고 있던 내 손을 자신의 양손으로
잡아 내려 깍지를 낀다.
여전히 벙찐 내가 윤기를 멍하니
쳐다보니 윤기가 다시 웃음을 그치고 말했다.
윤기:그러게 감당도 못할 거면서.
여주: ...
윤기:자꾸 도발해.
윤기가 여전히 벙쪄있는 내 얼굴을
보고 웃으며 내 입술에 살짝 뽀뽀를 했다.
설마 지금 나, 역관광이란 거 당했나?
윤기:바보야
차라리 바보라고 불리는 게 내 건강상
훨씬 좋을 것 같다고,
윤기는 아마 내 심장을 배려해
호칭을 쓰지 않는 것이라고.
나는 그날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