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별 단편 모음집 ○□

pro | 범이 올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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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이 올 시다 : 사극형 집착 시니컬 로맨스

作 멜리시아°


산 중턱에는 어스름 비추는 달이 구름 뒤에 얼씬거렸다. 물씬 찬 공기가 바람타고 잔잔히 흘러들었고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여럿 나무들 밑으론 말라버린 낙엽만 수북이 두더래니. 가까스로 휙 불어온 바람에 낙엽은 조금씩 옮겨 누웠다지.

셋 갈래로 곱게 엮은 댕기머리
황색 치마에 붉은 저고리를 맨 소녀.

곳 범이 올 시다-


“ 저 아이만 내비두고 모두 물러서시오. ”

불 밝힌 횃블 여럿 두고선 모두 지휘 하에 소녀만 홀로 남긴 채 뒤로 물렀다지. 이어지는 정적사이엔 타닥- 타탓, 불 붙인 작화 타들어가는 소리가 아니면 무어겠나. 선명을 임의의 타의로 빼앗긴 정모가 이리저리 초점을 잃고 일이었네. 빼곡히 깔린 어둠은 칠흑을 연상캤고 이튿날 맺힌 이슬은 슬그머니 미끄러져 톡 하고 튀기는것이 아니언가. 수풀 사이 가만히 응시하는 그림자진 짙은 동공.
긴장감이 실컷 감돌다가는 소녀에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져 사근히 떨어졌던 이슬과 섞여 내리옵다. 아무도 모르게 혹은 오로지 마주했던 그 눈만 알아채라던 빈 걸지도 모르오. 

눈에 한 아울 걸린 물은 한 두것 흘러보내고 천천히 앞서 걸음했다. 발에는 버선도 없이 맨발로 다 닳은 짚신 두짝 걸쳐 있더래니.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을 뿐더러 그저 그런스러운 안타깜울 내비치는 역겨운 시선만 지독하게 묻어났더래. 일곱에 걸쳐 발걸음 했을 시였을까 더래 사나운 짐승 소리가 들려오더래나. 보통이 아닌것이, 


“ 검다는 말은 안했잖소! 특히 더 신성한것 아니오? 감히 막대할 위치가 아닌것 같올수다.”

“ 조용히 하시오. 미끼가 당신이 될 수 있으니. ”

“… .”


그대로 헛디뎌 산길 따라 흐르는 도랑에 빠질 뻔한 것을. 휙 낙아채 사라져버렸다. 범이올시다!




당연히 소녀는 실신해버렸고 눈떠보니 왠 남자가 저를 내려다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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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 맛있겠네, 밤 먹잇감을 이리도 꼬박 보내주시니 괜찮다고 했더니만 오늘은 좀 실해 보이네. 
그러고는 옷을 살며시 걷어내려 목에 얼굴을 파묻는 동안 그녀는 홀린 듯 움직일수 없었다. 과연 그가 범이 맞을수다.






* 범이 올 시(때)다
즉, 범이 올 때이다

 * 범이올시다
옛 말투로 '범이다'를 변형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