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별 단편 모음집 ○□

외전 | 맹목적이고 야생적인 키스

photo
하자품 그애가 멩세를 키스로 | 외전
:: 맹목적이고 야생적인 키스 ,

¹ 𝐏.𝐒.𝐆 크루 미션으로 작성되었던 [ 하자품 그에가 멩세를 키스로 ] 글의 외전 편입니다

² 비교적 짧게 작성되었습니다.


바깥으로 한 샅 들려오는 총다발 소리. 감히 위협적인 태세에 경계할 세도 없이 굳게 막은 문을 빼앗겼다. 나조차도 그간 명령이래 뭔지 제 살결에 바삐 도망하는 그들을 불품없다며 쯧 하곤 비웃어줄 뿐이었다. 그럼에도 양손에 총구를 들고 나아가 들이밀며 발악한것은 명예를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신뢰따윈 어짜피 져버린지 오래였기 때문이었다. 태초부터 두 관계 오고가는 정은 없었으니까. 배반따위 그건 또 알건 뭐람, 이미 날 부수기 위해 분노서린 눈빛은 알고 있었다. 모른 척해주는 것도 알은 채 하는것도 아닌 그 어중간에 갈피를 잡고 애매하게 제 역할에 충실히 취했던 것 뿐. 확신에 가까운 의심은 갈망으로 변해가고 그랬기에 더 야만적으로 널 탐했었더라. 
내게 건넨게 멩세의 키스도 애증의 키스도 아닌 이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놓을 수 없었던게 어디 그뿐일까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믿어서가 아니라.
네가 날 증오하고 있다는걸 알아서가 아니라.
네가 내게 살의를 품었단걸 알아서가 아니라, 

그저 맹목적이고 야생적일 뿐인 네 입술의 달콤함을 맛봤기 때문이었다. 빼어난 거라곤 내리받은 것 하난 제대로 간수해 남은 몸가짓일 뿐인, 하자품에 불과한 네 도발다운 키스를 보다 원했기 때문에. 이번엔 정말 하사품에 불과했다. 그간 서린 모든 것을 억누르고 감정도 없이 서로의 욕구를 위한 갈망. 아니, 어쩌면 모든건 처음부터 그 애의 짓이었을지도. 억센 자존심을 모두 굽혀 여태 놀아났다고 생각해도 오히려 개같지 않았다. 헛웃음이 비죽 나오려는데 안온하게도 머리 위를 엇맞댄 총구가 들이밀렸다.

- 마피아 조직 시실리`` 보스 민윤기 , 추조문 없이 사살 명령이다. 나름 명예로운 죽음이니 어때 변론이라도 남았나?

- 이공해 그 년도 족쳐주시지. 정확히는 내년 9월 17일 오전 3시 48분 같은 시간에. 시실리 부보스가 죄도 안 갚고 풀려나서야 되겠어? 당신이 날 어떻게 죽이던 같은 방법으로.

- 듣던대로 잔악무도하네.

말을 마지막으로 비명도 없이 그대로 공터 지하바닥에 부딫혀 떨어졌다. 철크억, 트엉.

하자품 그 애가 멩세를 키스로 中, 
민윤기편 외 글. / 공백 포함 1000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