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이정도면 되겠지?
머리도 괜찮구.. 약속시간보다 13분이나 먼저 왔-
띠링-!
[👤: 자기야 나 오늘 또 급한일 생겨서 약속 못나갈 것 같아 ㅠㅜ 진짜 미안..]
(옅은 헛웃음)
..너무하네, 또 바람맞히고.
-요즘따라 약속도, 기념일도 자주 까먹는 널 보며 괜히 불안해진다. ..그치만 우리가 더이상 애인이라 할 수
있는걸까.
.
.
.

-마치 너가 나에게 모든걸 떠맡기는듯 했다.
-너무나도 미우면서 난 널 놓을 수 없었다.
-몇번이고 헤어지자는 말을 타이핑했다 지웠어.
(머리를 한손으로 쓸어넘김)
..미치겠다 진짜.
-아, 신이시여.
-어째서 매번 다시 돌아가게 하십니까.
..난 너 없이 존재할 수 없지만
넌 나 없이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일지도.
결국 또 헤어지잔 말을 내뱉지 못하고 하루가
넘어가버렸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