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에 들어서니 석진 씨가 보였다. 오늘 아침 카페에 일찍 올 수 있냐 물어봤다. 11시에 가니 사람이 한두 명 정도밖에 없었다. 석진 씨는 주문서를 읽는 건지 열심히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석진 씨!
아 여주씨 오셨어요? 일찍 불러서 미안해요.
손님이 없는 시간이 이 시간밖에 없어서.
아 괜찮아요 그렇게 이른 시간도 아닌걸요.
저 주문해도 될까요?
석진 씨는 자신의 가게인데 주문은 안 해도 된다며 자신이 금방 만들어 드리겠다고 했다. 굳이 그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다들 맛집이 있잖아. 먹고 나서 한 번씩 기억나는 음식들 치즈케이크를 평소에 좋아해서인지 어제 먹고 또 먹고 싶더라. 어제 일찍 잔 보람이 있는 건지 화장도 잘 먹고 붓지 않았다. 아침 9시에 일어나 씻고 준비를 하다 보니 시간이 넉넉했다. 오늘의 옷은 무엇을 입어야 할까 고민했다. 첫 만남에 청바지와 블라우스를 입었고 데이트 날에 원피스를 입었으니 안 입은 옷을 입고 싶었다.
결국 오늘의 옷은 여친룩이라는 타이트한 몸매가 보이는 원피스와 귀걸이는 차지 않고 반지와 목걸이를 차고는 블랙 컬러의 가방을 챙겼다. 석진 씨는 내게 아메리카노를 가져다주시곤 알바분께 가셨다. 일을 하고 있는 석진 씨를 보니 나도 모르게 헤벌쭉 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러다 알바분이랑 눈을 마주쳤는데

안녕하세요 ㅎ
여주 씨 맞죠? 형한테 많이 들었어요.
듣던 데로 굉장히 미인이시네요.
네? 아니에요 어... 호석님? 호석님도 정말 멋있으세요.
손님분들이 매일 번호 따가실 것 같은데요?
하하, 과찬이십니다.
음식은 입에 맞으실까요?
네 정말 맛있어요. 제가 치즈케이크와 아아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집에 가서도 또 먹고 싶더라고요.
제가 만든 케이크를 좋아해주시니 기쁘네요.
다음에는 제가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어 정말요? 호석 씨가 만드신 줄 몰랐어요.
정말 맛있었어요. 선물이라니 영광이네요ㅎㅎ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우리 형이 보다시피 질투가 많거든요.

호석 씨를 노려보는 석진 씨를 보고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정말 귀여우시다니까. 석진 씨는 성큼성큼 다가와 내게 말했다.
호석이 잘생겼죠?
네 잘생겼더라고요. 석진 씨가 더 매력 있긴 하지만요.
석진 씨 점심 약속 없으시면 저랑 같이 드실래요?
시간을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더라고요.
좋아요 너무 좋죠. 뭐 드시고 싶으세요?
저희 첫 만남 때 파스타랑 스테이크 먹었잖아요.
이번에는 석진 씨가 드시고 싶으신 거 먹으러 가요.
여기 주변에 유명한 규카츠 집이 있는데 가보실래요?
좋아요.
잠시만요. 정리만 조금 하고 얼른 올게요.
3분만 기다려주실래요? 죄송해요.
석진 씨와 별 얘기를 나누지 않았는데도 즐거웠다. 운명이 있다면 이런 걸까? 우연으로 만나 인연이 되는 것 같아 새로운 감정을 많이 느낀다.

여주 씨 많이 기다렸어요? 죄송해요.
얼른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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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좋아?
응 너무너무 좋아 자기야 100일 축하해.
100일 축하해 공주야
사랑해

여주야 나랑 2년 동안 만나줘서 고마워
우리 2년 만나면서 결혼 얘기 많이 했잖아
네가 가면 갈수록 좋아지더라 너랑 싸워도 늘 후회하기 마련이었어
누가 그러더라 연애의 끝은 결혼으로 시작하는 시기라고
여주야 나랑 결혼해줄래?

신부 김여주
신랑 김석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