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_어느 새 5시쯤이 되었고
여자는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밥은 먹었으려나..”
여자는 이와중에도 남자 걱정뿐이었고
하루종일 남자가 밥은 먹었을지
어딘가에서 추워하고 있진 않을지
온갖 걱정 투성이었다
그런 걱정들 속에서 저녁은 완성되었고
여자는 수저를 들었다
“잘 먹겠습니다_”
항상 함께하던 식사를 혼자 하니
여자는 뭔가 허전하였다
한 번정도 찾아가볼까 하였지만
산신이 절대 가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갔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다
식사를 마친 여자는
설거지를 한 후
책을 읽었다
남자와 서로 마음을 확인한 후
남자는 한 시도 여자가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걸
원치 않았다
그래서 여자는 예전만큼 여가 시간을 보내지 못하였고
이참에 못한 것들을 한 번 해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남자의 빈 자리에
여자는 여가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였고
이내 책을 덮었다
여자는 바람이나 쐴겸 정원으로 나갔고
그곳에는 산신이 있었다

“어허이_다시 들어가”
“네?”
보자마자 집으로 들어가라는 산신에
여자는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들어가라고
위험해_”
“머리도 복잡하고 해서_ㅎㅎ”
여자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했고
산신은 씨익_웃으며 말했다
“그럼 나랑 같이 걸을까?”
“원래 늑대랑 같이 산 둘러봐야 하는데
혼자 하려니까 좀 심심했거든_
마침 잘된거지 뭐”
산신과 여자는 산을 둘러보았다
그러면서도 여자는 남자와 함께 산을 산책하던게
생각났고 남자가 더욱 보고싶어졌다
(물론 여자는 남자에게 업혀갔지만)
“내일이면 태형이 오는거죠..?”
우울해 보이는 여자에
산신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왜_?벌써 보고싶어?”
“네..”
“아주 그냥 세기의 사랑이네_
내일이면 올거야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여자는 걱정이란 단어에
하루종일 했던 남자에 대한 걱정이 생각났다
“태형이 밥은 잘 먹고있는거죠?
춥지는 않을까요?”
여자의 폭풍질문에
산신은 자지러질만큼 웃기 시작했고
겨우 웃음을 멈추더니 말했다
“각시님_걔가 어디 굶고 살거 같아?
난 지금 숲의 동물들이 다 잡아먹힐까봐 걱정인데?”
이 말을 하고도
산신은 생각할수록 웃긴지
계속 웃었고
여자는 괜히 쑥스러운지 얼굴이 붉어졌다

“자_이제 남은 하루 잘 마무리하시고!
잘자라_”
산책을 마친 산신과 여자는
오두막에 도착하였고
산신은 여자에게 인사하였다
“아 맞다
12시 이후로는 절대 밖으로 나오지마_”
”왜요?”
“보름달은 12시에 남중하잖아
그 때 늑대의 힘이 가장 강해진다고
너라도 위험해질 수 있어
절대 나오지마”
_산책을 했더니 피곤해진 여자는 산신을 배웅해준 후
침실로 들어와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그녀가 잠든 시간은 7시정도
꽤 나 이른 시간이었다
여자는 연예인 생활을 꽤 했기 때문에
잠이 별로 없었고
그 탓에 여자는 12시쯤에 깨고 말았다
“…”
여자는 옆자리가 너무 공허하다고 느꼈다
원래 아무도 없는게 맞았던 생활이었지만
남자를 만난 이후로 너무 많은게 바뀌었나보다
“..보고싶어”
하루동안만 못본거지만
만난 이후로 하루도 떨어진적이 없던 둘
그 때문에 여자는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게다가 새벽
이성보다는 감성이 더 강해지는 시간이다
여자는 잠결에 남자가 너무 보고싶어서
밖으로 나간다
“..”
하지만 밖에 나와봤자
당연히 남자가 있을리가 없다
감정이 격해진 탓일까
여자는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한 방울씩 톡톡 흘리고 만다
“어디있어..
보고싶단 말이야..”

여자는 보았다
꽤나 먼 거리였지만
늑대 한 마리가 저 멀리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여자는 늑대가 남자임을 확신했다
“태형아..”
남자는 여자에게 점점 다가왔고
여자 또한 남자의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한 순간이었다
남자가 순식간에 달려 여자를 덮친 것은
“태형아..?”
남자는 이빨을 내어 보이며 여자를 위협하는 듯 해보였고
여자는 얼어 붙어보였다
“태형아..나잖아..
왜그래..넌 나 안보고 싶었어..?”
여전히 남자는 그르르_하는 소리와 함께
여자를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펑_
여자는 굉음에 눈을 질끈 감았고
얼마 지나 눈을 떠보니
눈 앞에는 하얀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남자가 사람의 형태로 있었다

“..”
남자는 매서운 눈빛으로 여자의 위에서
여자를 보기만 할 뿐이었다
“태형아..나잖아..”
여자를 매섭게 바라보던 남자는
거칠게 여자에게 입을 맞추기 시작하였다
여자는 꽤나 당황한 듯 하였다
둘은 서로에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항상 입맞춤은 부드러웠다
허나 이번 입맞춤은 꽤나,
아니 매우 거칠고 격렬하였다
남자는 이성을 잃은 듯 숨이 찬 듯한 여자를 무시하고
입을 맞추었다
여자는 덜컥 무서워졌고 눈물을 흘렸다
여자의 얼굴을 감싼 채 입을 맞추던 남자의 손에는
여자의 눈물이 느껴졌고
그 때 남자는 정신을 차린 듯 입술을 여자에게서 떼어내더니
이내 여자의 위로 엎어지듯 쓰러졌다
“왜그래..어디 아픈거야..?
정신 차려봐..”
여자는 남자를 흔들어보았지만
남자는 미동도 없었고
여자는 소리쳤다
“산신님..!!
어디 안 계세요..?!
산신님..”
“이 시간에 부르는 건 무슨 매너야..”
산신은 저 깊은 산속에서 걸어나오더니
오두막집의 정원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태형이가..태형이가 갑자기 쓰러졌어요..”
“어우 각시님_제발 네 걱정이나 하라니까?
너 죽을 뻔 했어
내가 나오지 말라고 했잖아”
“그럼 태형이는..괜찮은거에요..?”
산신은 여자가 답답한지 머리를 짚었고
애써 웃으며 말했다
“그래그래_괜찮아_ 됐어?”
“다행이다..
저..혹시 태형이 좀 침실로 옮겨 주시겠어요?
여기 계속 있으면 추울거 같은데..”
산신은 남자를 침실로 옮겨준 후 사라졌고
여자는 남자의 옆에 누어
눈을 감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
여자는 이내 남자의 품에 안겨 잠에 들었고
보름달이 환한 밤이었다
———————————————————————
네..대가리 박을게요...
이렇게 늦게 와놓고 이런 망화를 가지고 오다니ㅠㅠㅠ
사실 신작을 냈는데
걔는 좀 분위기가 야시꾸리하거든여...
근데 이 작은
사랑이 처음인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이야기(?)잖아요ㅠㅠ
분위기가 넘 달라서
오랜만에 쓰려니까 잘 안써지는거 있죠ㅠㅠ
암튼 얘도 곧 완결에 달려가네요...
뭔가 시원섭섭....
이거 완결하면 신작 또 내야지...
“당신에게 바칩니다”
이거 신작 제목인데
정말 제가 쓸 수 있는 최대치를 적고 있거든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