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쁘네”
여자는 예상치 못한 남자의 말에
당황한 듯 했다
“어?”
“아 이름이”
“뭐야 너
주어 늦게 말할래?”
니가 그럼 그렇지_라며
잠시 남자에게 설렐 뻔 한 여자는
고개를 돌렸고

남자는 여자 몰래 쿡쿡 웃고 있었다
“근데 이거 지금 왜 굽고 있는거야”
여자의 손 끝에는 남자가 굽고 있는 곰이 있었다
“먹을려고”
“곰을?”
“응 너 곰 안먹어봤어?”
남자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식성을 가졌을 거라
생각했다
허나 여자는 남자의 말에 충격을 먹었다
“넌 곰 먹어봤어..?”
“응”
“맛이 어때..?”
“뭐 나쁘지 않아”
그런 와중에 곰고기는 익었고
남자는 곰고기를 한 입 크기로 잘라
여자에게 건냈다
“먹어봐”
“응..”
여자는 예쁘게 잘라준 남자의 성의에 못이겨
껄꺼러운 마음으로 고기를 받아먹었다
여자는 조심스레 고기를 씹었고
그 순간 여자의 눈이 동그래졌다
“뭐야 왜이렇게 맛있어?”
“나쁘지 않다니까_”
“야 좀 더 줘봐”
“기다려 좀”
한 편
저 멀리서 산신은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
“뭐야
상황이 내가 생각한거랑 좀 다른데?”
“내일 장난이나 좀 쳐볼까?”
다음날 아침_
숲 속 오두막집으로
하얀 차가 한 대 오고 있었다
차가 오두막집 앞에 도착하자
차의 문이 열리고
여자의 오빠가 내렸다

“여주야_!!”
여자의 오빠를 발견한
여자는 뛰어가더니
여자의 오빠에게 안겼다
“오빠_ㅎㅎ”
“우리 여주 오빠 보고 싶었어?”
“응_”
“ㅎㅎ나도”
여자는 여자의 오빠에게 잠시 기다리라 한 후
집 안을 살폈다
다행히도 남자는 집 안에 없었다
여자는 안심하고 문을 열어
여자의 오빠를 오두막집에 들였다
“뭐야_너 집청소 안하고 살구나?”
“ㅇ..어!!급하게 좀 치웠어..ㅎㅎ”
“여기서 살만해?”
“응_너무”
“ㅎㅎ다행이다”
한 편
그 날도 어김없이 남자는 산신과 산길을 걷고 있었다
“야 늑대”
“뭐”
“내가 뭐 알려줄까?”
“뭐를”
“인간 되는 방법”
산신을 보지도 않고 대답하던 남자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산신을 보았다
“빨리 말해”
“사실 각시를 맞이한다고 해서 인간이 되는건 아니야_”
“뭐?그게 무슨 소리야”
“넌 각시를 왜 맞이한다고 생각해?”
“인간이 되려고”
“아니아니
그러니까 니 경우 말고
일반적으로 말이야”
“...하”
남자는 산신의 말을 이해했는지 헛웃음을 쳤다
“너네는 사랑이 없잖아_
신에게 사랑을 보여줘야
얘가 진짜 각시를 맞이했구나 하지”
“그걸 어떻게 보여주는데”
“글쎄
손 잡는거?아니다 이건 친구끼리도 하지
포옹?음_너무 약해”
산신을 한참을 이러쿵저러쿵 고민하더니
손가락을 딱_하고 튕기며 말했다
“역시 진실의 입맞춤이 제일 낫겠다”
“..정말 그거밖에 없어?”
“그럼그럼_이렇게나 확실한 방법이 없지
언젠가 한 번 해보라고_”
이 말을 끝으로 산신은 사라졌고
남자는 고민에 빠졌다
“입맞춤..”
여자의 오빠는 돌아갔고
날이 어두워졌다
남자는 아침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모습을 비추지 않았고
여자는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안 와 얘는..”
여자는 바람이나 쐴 겸
정원으로 나갔고
풀밭에 앉아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여자는 남자 쪽으로 다가갔고
이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여기서 뭐해?”
“…”
“응?”
한참을 멍 때리던 남자는 이제야 여자의 존재를
알아챘고 살짝 놀란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아마 아까 산신의 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 그냥”
“어?잠시만”

여자는 잠시 풀밭에 집중하더니
작은 클로버를 하나 뽑아 들었다
“와_네잎클로버!
나 이거 처음 봐!”
여자는 남자의 무반응에 무안한가 싶더니
남자에게 클로버를 건냈다
“자 이거 너 줄게”
"?"
“너 이거 몰라?
이거 있으면 행운이 온대
아!니가 가지고 있으면 더 빨리 인간이 될 수도 있겠다!”
여자는 남자의 머리에 네잎클로버를 꽂았고
헤헤 웃으며 말했다
“아구 이쁘네_”
여자의 웃음은 은은한 달빛에 비쳐
찬란하게 빛났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이내 여자의 얼굴에 자신의 큰 손을 감쌌고
여자와 남자의 입술은 맞춰졌다
여자는 당황한 듯 몸이 굳어 있었고
남자는 눈을 감았다
이를 멀리서
지켜보던 산신은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거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