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 ) 존잘 우등생이랑 방과후에 공부하기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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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그 날 이후로 여주는 빨리 학교가 끝나기를 빌고 또 빌었다. 오늘은 수빈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또 전화번호도 물어볼까 이런 상상을 하며, 대각선에 있는 수빈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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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여주와 눈이 마주친 수빈은 환하게 웃어 주었다.
여주는 오늘도 극락행. ❤️‍🔥 그리고 수빈은 손인사를 하고 다시 칠판을 보며 공부에 집중하는 모습이 여주는 너무 귀여워 보였다. 친해진 지 얼마나 됐다고.. 여주는 금사빠다.

방과 후, 아이들이 다 나간 후 여주는 다시 수빈의 옆에 앉았다. 그런데, 수빈은 여주를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여주는 처음에 자신을 무시하는 줄 알고 속상해했지만, 곧 이유를 깨달았다.

“ .. 수빈아 너 괜찮아? 계속 식은땀 나는 것 같은데.. “

“ .. 어 괜찮아.. 시작하자. ”

하지만 수빈은 계속해서 멍해지거나 말이 없었고, 공부를 시작한 지 20분 여 만에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 수빈아..? 수빈아 괜찮아? ”

수빈은 대답이 없었고, 여주는 어찌 해야 할지 쩔쩔매고 있었다. 지금은 선생님도 없었고 학생들도 다 집에 간 방과 후. 그러나 갑자기 교실 문이 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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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얘 왜이래? ”

아무래도 방과 후 수업이 있었는지, 범규가 땀을 흘리며 교실 문을 열었다.

“ 야 빨리 좀 도와줘.. 얘가 갑자기 쓰러졌어.. ”

“ 얘 이런지 얼마나 됐는데? “

” 어.. 몰라. 한 3분? “

” 아, 얘 원래 자주 쓰러져. 몸이 약하거든. ”

“ .. 그래? ”

“ 내가 얘는 보건실로 데려갈테니까, 넌 따라오고 싶으면 따라오고 아님 집에 가. ”

“ 따라 갈게. ”

범규와 여주가 어찌어찌 해서 수빈을 보건실로 데려갔다. 다행히 보건실 선생님을 퇴근을 준비하고 있었고, 바로 수빈의 열을 재 보았다.

“ 감기인 것 같은데, 많이 아팠을텐데 잘 참았나보네. “

” .. 정말요? “

” 응. 꽤 지독한 감기인 것 같아. 얘는 내가 볼 테니까 너희 둘은 가 봐도 된다. “

범규는 한참 수빈을 쳐다보다 웃음기 사라진 얼굴로 보건실을 나섰고, 여주는 침대 옆에 의자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한 30분을 그러고 있었을까, 보건 선생님은 먼저 퇴근을 했고, 수빈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수빈이 시름시름 앓는 소리를 내더니 눈을 떴다.

“ 여주..? ”

“ 좀 정신이 들어? ”

수빈은 자신의 머리 위에 올려진 수건과, 보건실에 있는 자신 그리고 여주를 보고 자신이 쓰러졌음을 알 수 있었다.

“ 보건 선생님이 너 감기래. 이때까지 괜찮았어? ”

“ 어.. 그냥 정신만 좀 몽롱하고 다른 건 없었는데. ”

“ 그래? 다행이네. 너 근데 원래 자주 쓰러져? ”

“ 어? 어떻게 알았어? “

” 너 쓰러져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범규가 와서 말해줬어. 너 보건실로 옮겨도 줬고. “

“ 그랬구나.. 나 원래 잘 이래서 걱정 안 해도 돼. ”

“ 그래두.. 너 1시간 가까이 쓰러져 있었어. ”

“ 어제 좀 늦게 자서 그런가봐. 이제 그만 가 봐야지. ”

“ 난 괜찮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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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이제 일어날거야. ”

수빈은 옅은 웃음을 지으며 여주를 쳐다봤다. 하지만 그 표정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

같이 하교를 하며, 여주는 생각이 많아졌다. 수빈에게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는 건 아닌지, 남 모를 사정이 있는 건 아닌지. 괜히 계속 걱정이 됐다.

“ 아 맞다. 나 전화번호 좀! ”

“ 어.. 맞다 나도 물어보려고 했는데. ”

“ 아 진짜? 핸드폰 줘 봐. ”

여주는 자신의 번호를 누르고 웃으며 다시 수빈에게 핸드폰을 넘겼다.

“ 집 가서 연락해도 돼? ”

“ 헐 당연하지! 마음대로 해. “

수빈의 말에 여주는 아주 기분이 좋은 상태로 집에 집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