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험날, 고등학교 첫 시험이라 살짝 떨리기는 하지만, 내 실력으로는 충분히 해 낼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건 내 큰 오산. 하필 그날 너무 머리가 띵하고 배가 아팠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교문에 서있었는데, 너무 머리가 아파서 일찍 교실에 들어갔을 정도였다.
어떻게 시험을 치고, 시험 결과 같은 건 관심도 없었다. 그냥 엎드려서 잠을 자고 싶었다. 그 때,

“ 뭐야, 자? ”
솔직히 짜증났다. 남의 반까지 들어와서는 하는 짓이.
그냥 자는 척을 하려고 계속 팔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상대하다가는 머리가 더 아플 것 같아서.
머릿속에 엄청나게 많은 생각들이 난무하는 와중, 저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 .. 아쉽다. 너 보러 왔는데. ”
” 어우.. 씨. “
” .. 안 자? “
.. 큰일났다.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이제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지 •• 생각하기 바빴다.
“ 안 자면서.. 구라친거야? “
” 어. “
” 이제 반말이냐.. ; ”
에라 모르겠다. 선배고 일진이고 그냥 다 짜증나서.
그딴 거 신경 쓸 시간에 효율적인 일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괜히 감정 소비하기 싫으니까.
“ 아 모르겠고, 아프니까 그냥 좀 가세요. “
” 아파? 어디가? “
” 온 몸이 다 쑤셔요. “

” 아.. 알겠어..! 이따가 다시 올게. “
진짜 솔직히 말 해도 괜찮나? 살짝 귀여워 보였다.
아프더니 내가 드디어 미쳤나. 양아치가 귀여워 보일 줄은.
어, 근데 갑자기 뇌리에 뭔가 스쳤다. 염색 한 건가?
아주 처음에 살짝 팔 사이로 얼굴을 봤는데, 분명 흑발이었다.
“ 2학년.. 몇반이더라? ”
나도 참 바보같지. 또 괜히 상처받지는 않았을까 신경쓰여서 2학년 교실이 있는 윗층으로 올라갔다. 한참 방황하던 도중, 그 사람을 마주쳤다.
“ 뭐야, 한여주? ”
“ 네. 아까 찾아오셨어서 용건 물어보려고 왔어요. ”
“ .. 그래도 신경은 쓰였나봐? ”
” 아뇨. 오해는 말아주시길. “
” 진짜 딱딱하다 너.. “
” 아 맞다, 염색했어요? “

“ 이제 안 거야? ”
“ 아.. 네. 훨씬 보기 좋네요. ”
언제 또 머리를 내렸대? 머리 덮은 걸 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엄청 달라보였다.
“ 아프지는 않고? ”
“ 네 뭐.. 아까보단 나아요. ”
“ 다행이다! ”
그 때, 이제야 알아 챌 수 있었다. 나에게 엄청나게 많은 시선들이 향한다는 사실을. 그래 뭐 양아치랑 이런 이야기나 하고 앉아있는 선도부라니, 내 꼴이 뭔가 싶었다.
“ .. 이만 갈게요. ”
“ 어..? 벌써? ”
“ 네, 수업 곧 시작인데요. ”
“ 아.. 알겠어. 다음에 보자! ”
쓸데없이 친절하고 난리야. 저 인간 자체도 재수없는데, 더 재수없는 게 뭘까? 내가 저 사람한테 호감을 느낀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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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연재 정말 죄송하지만 댓글 3개이상 연재합니다 🥲 손팅 부탁드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