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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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아의 말에 주현도 놀랐다. 생존하는 기간이 얼마든 곧 죽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전국 분위기 많이 완화된다며. 그럼 더 오래 살 수 있던 거 아니었어? 갑자기 생각보다 빨리 죽는다는 게 무슨 말이야.”



 시아가 공유자에게 연결돼 본 것을 아무것도 모른 채 결론만 들은 주현은 어쩌다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너무 궁금했다. 그러나 시아도 모른다. 희소식을 듣고 달려갔는데 비극의 예고장이 나뒹굴고 있었는지 말이다. 자는 사이 새로운 내전국 소식이라도 있나 싶어 말없이 주현의 손에서 리모컨을 빼 뉴스 채널을 틀었다.


-내전국 지원 안 하겠다던 미국, 약속과 달리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물체 알고 보니 전투기.
-해외 뉴스에 송출된 자료입니다. 반정부 단체 기지가 있는 곳 하늘에 유독 눈에 띄는 비행 물체가 있습니다. 전문가는 이 비행물체가 전투기일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소견을 냈습니다. 한편, 해외의 내전국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힌 전투기가 논란인 가운데 이에 미국은 전부 부인하고 있습니다.


 뉴스의 자막을 재차 확인했지만 확실하다는 듯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거실에 퍼졌다. 주현이 정말이냐는 눈빛으로 시아를 쳐다봤지만 표정이 답을 하고 있었다. 말 한마디 없이 시아가 본 것을 알게 된 주현도 표정이 어두워졌다.


 “...어쩔 수 없어. 어차피 곧 죽었을 거야.”


 시아가 일부러 밝게 말했지만 주현도 억지로 입꼬리를 살짝 올릴 뿐이었다. 당분간 시아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고통에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나날이 펼쳐질 것이고 자도 연결돼서 푹 쉬지도 못할 것이 뻔했다. 모르는 고통보다 아는 고통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듯 수없이 많은 공유자가 죽을 때마다 느낀 고통을 조만간 느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왔다.


 “괜찮을 거야. 나 저번 주에 시험 다 끝나서 이번 주는 계속 집에 있을 수 있어.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플 수 있을 만큼 아파도 돼.”


 주현이 시아를 가볍게 앉아주며 말했다. 주현의 말에 시아는 안심도 되었지만 미안해졌다. 본업으로 과외를 뛰고 있는 주현은 학생들 시험 기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추가 수업을 하기 일쑤였다. 모처럼 큰 시험을 끝내고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던 주현의 휴가를 자신이 방해한 것 같이 느껴졌다. 그래도 주현이 바쁠 때보다 아픈 것보단 집에 있을 때 아픈 것이 나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해도 좋은 점 하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시아는 무거운 마음을 조금 떨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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