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이라고 어마어마한 양을 주진 않았다. 그래도 일이 있다는건 좀 싫지만, 부장님은 좋다. 내가 금사빠인건 나만 인정 안 하는 사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으면 내가 금사빠냐는 질문에 모두가 예스라는 답변을 줄터.
"... 쓸데없이 잘생기셔서."
뒷담아닌 뒷담을 까고는 다시 타자를 치기 시작한다. 이거 저장만 하고 밥 먹으러 가야지. 즐거운 점심시간!
"여주씨 점심 먹고 이것들 복사해서 제 자리에 두세요."
또 왔어 저 무뚝뚝한 부장님. 흐엉 근데 너무 잘생겼자낭.. 눈 조금 마주쳤는데 환상이 깨져버렸다. 너무 딱딱하네.. 그리고 나 같이 밥 먹을 사람도 없는데 8ㅂ8
"뭘 꼬라봐요."
".. 헐 부장님! 제 이상형셔요!"
".. 헛소리하지 말고 밥 먹으러 가세요."
"헤헤 귀 빨게지셨다, 저는 갈게요!!"
부장님을 한껏 놀리고 밖으로 나왔지만... 친구가 없다. 속으로 주먹 물고 울고 있으니 누군가 내 어깨를 쳤다.

"저랑 같이 밥 먹을래요?"
"ㅇ.. 와 여신언니다 저는 좋죠!!"
"그럼 귀여운 아가는 몇 살?"
"26살이요"
"연애하기 제일 좋은 나이네, 언니는 28살"
"언니 우리 저 앞에 철판볶음밥 먹으면 안돼요...?"
"푸흡ㅋㅋㅋㅋ 표정 보면 누구나 데려가지 가자 애기야"
"잠만 언니 제 애칭이 왜 애ㄱ,"
"애기 같이 생겼고 향도 베이비파우더 향이고 키도 작은데 하이힐도 안 신고 딱 애기잖아"
".. 하핫, 들어갑시다!"
이 여신언니 이름은 배주현이란다. 배주현.. 이름도 이쁜 언니다. 애칭은 좀 그렇긴한데.. 그래도 좋다 나 친구도 없었는데 언니면 좋지!!
"여주는 진짜 대단한 것 같아. 민부장님 비서로 들어가다니"
"에...? 그게 왜요...?"
"진짜 깐깐하신 분이거든. 부장님한테 찍히면 반항도 못하고 짤려"
".. 힉, 민부장님 무서운 분 이셨네"
"생긴건 또 드릅게 잘생겨서 인기도 많으실 걸? 그래서 여우끼 있는 사원들 다 너 싫어해"
".. 킁, 내가 잘나서 뽑힌걸 왜 그래 그냥 내가 부러운거지"
"ㅋㅋㅋㅋ 말 잘하네 이제 다 먹었으니까 가자"
사이좋게 가격 반띵 하고 가게를 룰루랄라 빠져나왔다. 나는 솔직히 아저씨 같은 분 비서일 줄 알았는데. 아니 근데 28살 존잘 상사라니!!! 내가 안 반할 수 있어 없어!!@@@!@!!
"큼큼,"
목을 한 번 가다듬고 부장실에 노크를 한 뒤 들어오라는 무뚝뚝하고 낮은 음성에 움찔하며 들어갔다.
"아 복사한 거 저한테 주세요."
"네.. 흐흐흫ㅎ흫"
"왜이리 실실 웃어요."
"부장님이 잘생겨셔요!"
".. 이건 또 처음보는 유형이네."
"칭찬이죠? 헤헤, 부장님 진짜루 잘생기셨어요!!"

"어어.. 그래, 너 일 줄거 없으니까 커피나 사와. 나 커피라 사오라 하면 항상 아아 해주고 너 것도 마시고 싶으면 사."
그러면서 손에 카드를 쥐어주셨다. 잔액 얼마나 있을까. 많겠지? 부장이라 돈도 잘 버실텐데. 진짜 영앤핸섬리치다. 솔직히 톨은 뺐어. 그렇게 크시진 않더라구
미쳤다 팬플러스가 렉이 안 걸려요 신세계다 ㅁㅊ 저 방학 2주동안 태태랑 공모전 둘 중 하나는 꼭 끝낼거에요. 진짜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