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네!?"
부장님이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고 담배 냄새가 안 나는 골목길로 날 데려갔다. 그리고는 취기가 올라온건지 붉어진 볼로 날 쳐다본다.
"김 비서, 아니 여주 씨. 취해서 그런데 나 좀 봐줘요. 평소처럼."
부장님을 아니 윤기 씨를 쳐다보니 풀린 눈으로 쳐다보는 게 아닌가. 섹시하다. 그런데 되게 무해하다. 나는 몇 잔 안 마셨으니 멀쩡했지만, 부장님은 폭탄주를 마셨으니.
"여주 씨, 제가 좋아해요."
그 말을 하며 벽치기를 하고 입을 맞춘다. 그의 입안에서 알딸딸한 소주 맛이 쌉싸름하게 났고, 괜히 나까지 취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술에 취하는 게 아니가 민윤기 그에게 취하는 느낌이였다. 그의 손이 닿는 곳 마다 감각을 잃는 것 같았다. 다리에 힘이 풀리는 느낌이었고, 키스가 끝나기도 전에 다리에 힘이 풀릴 뻔 했다. 하지만 그가 허리를 지탱하고 키스를 이어갔다.
".. 부.. 장님, 술.. 깼어요?"
"... 네, 부장님 말고 윤기 씨."
"윤기 씨 진짜.. 저 좋아해요?"

"많이요. 나 스스로 제어 못하고 충동적으로 입을 맞출만큼."
내 입꼬리는 내려갈 줄을 몰랐고 베시시 웃으며 그를 끌어안았다. 조금은 어색하고 서툰 손길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나도 대답해줬다.
"저도 진짜! 많이! 좋아해요, 헤헤."

"사랑해요, 여주 씨."
그러면서 자신의 품에 나를 가두는 게 아닌가. 까치발을 들어 그의 입에 뽀뽀를 했다. 그리고는 그의 손을 잡고 집에 가자고 하였다. 데려다준다며 이쁜 미소를 보여줬다. 웃는 건 나보다 이뻐요 윤기 씨!
***
"으음... 몇 시ㅈ.. 헉 8시!!"
30분 안에는 나가야 하는데, 어쩌지 라는 생각과 함께 화장실에 달려가서 칫솔을 물고 머리를 바짝 올려 묶었다. 폭풍 양치질을 하고 세수도 어푸푸 하고 대충 깔끔해 보이는 옷을 입었다. 그리고 화장을 연하게 하고는 엄마아빠 거리며 가방에 파우치를 마지막으로 던져넣고는 폰을 챙기고 밖으로 나왔다.
"어? 윤기 씨!"

"잘 잤어요?"
"헤헤, 넹."
능숙하게 운전하는 모습 치인다 진짜. 여자들의 로망! 히히. 윤기 씨의 한 손을 잡고 회사로 갔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내가 신신당부를 했다.
"공과 사는 꼭 지키시구!"
"..."
"어제처럼 갑자기 ㅋ.. 키.. 스도 하지 마시구!"
"..."
"사적인 시간 말고는 김 비서라 부르세요. ㅡㅅㅡ"

알았어요. 올라가요 여주 씨."

축베를 들ㄹ어라~~~~~ 오늘을 위해서ㅓ어어어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