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 씨.. 그.. 2분 정도만 여기 있어봐요.."
"왜요?"
"... 아니 일단 있어봐요!"
"큭큭, 알았어요"
여주가 다급하게 뛰어가서 유일하게 지저분한 자신의 방을 치웠다. 원래는 깨끗한데 왜 그랬을까.
"헤헤.. 별로 안 걸렸죠..?"
"별로 안 걸렸어요ㅋㅋ 걱정마요."
".. 거짓말 아니죠?"
"아니니까 들어가요,"
들어가자 집 안에는 여주의 베이비 파우더 향이 조금씩 났다. 혼자 살기엔 적당한 집이었다. 베란다에는 여주가 정성껏 키워놓은 꽃들이 예쁜 자태를 내놓고 있었다. 예쁜것도 제 주인 닮았다며 여주를 쳐다보자 볼이 붉어지는 여주다.
"으으.. 낯간지러운 말 부끄러워요."
"ㅋㅋㅋ 이 아가싸는 부끄럼이 많나 싶다가도 엄청 당돌해지고, 변덕이 심하네- "
".. 헤헤.. 애교로 넘어가줘요.."
윤기는 여주가 같이 자자는 말은 당연히 장난인 줄 알았다. 그래서 여주에게 일요일 잘 쉬고 월요일에 보자고 하자 여주가 시무룩해 하다가 입을 삐죽 내밀고 윤기에게 안기며 말했다.
"흐잉, 윤기 씨! 제가 안 보낸다구요!'"

"..."
윤기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처럼 멍해졌다. 머리가 새하얗게 물들어갔지만 이미 마구 뒤집혀진 머리에 몸도 반응했다. 윤기의 손은 여주의 머리칼을 넘기고 양볼을 감쌌다. 윤기가 정신을 차렸지만 자신을 억제는 못 한건지 여주의 오밀조밀한 입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는 방으로 들어가서 여주와 같이 침대에 엎어졌다. 여주는 어버버 거리며 눈을 꿈뻑였고 와중에 넥타이를 풀어헤치는 윤기를 보며 무의시적에 섹시하다라고 하였고 입을 틀어막았다.

"그렇게 내가 섹시해요?"
".. 그으... 어.."
".. 해외여행 좋아해요?"
"네!"

"홍콩구경 실컷 시켜줄게요."
윤기가 정장 재킷과 넥타이를 던져두고 셔츠의 단추 두개를 툭툭 풀고 여주에게 격렬하게 입을 맞췄다. 여주의 팔도 윤기의 허리에 둘러지고 떨어지지 않을, 긴, 그들의 밤이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