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JoKer

40

다니엘이 약속한,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전화 한 통도, 문자 한 통도 없었다.

​

​

-윤하야, 나 지안데.. 혹시 다니엘한테 연락 없어?

​

​

윤하도 받은 적이 없고..

​

​

-고객님이 전화기가 꺼져있어...

​

​

성우는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

​

아니야..

아니겠지..

그럴 리가 없어. 난, 다니엘을 믿으니까..

​

​

​

​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보고 싶어 미치겠지만, 그래도.. 믿으니까.

​

​

​

​

​

​

-

​

​

​

​

​

“야, 보스. 이거 언제까지 해야되는데? ..하..”

​

​

“그러니까 가랬잖아.”

​

​

​

이미 많이 지쳐보이는 다니엘과 성우이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벽에 몸을 기대고 있다. 그 잠시의 틈에도 손에서 총을 놓는 일은 없었다.

​

​

​

“어떻게 해야 이기는데?”

​

​

“못이겨. 이미 졌어. 일주일이 넘었거든.”

​

​

“무슨 소리야. 우리가 계속 싸우고 있는데.”

​

​

“우리가 계속 싸우고 있는데, 아무 말이 없잖아. 아무 명령이 없잖아. 함정인것 같다.”

​

​

“뭐? 그럼 어떻게? 하염없이 싸우라고?”

​

​

“조용히 좀 하지..?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

​

“야.. 설마 그거.. 니 피는 아니지...?”

​

​

“그럼 누구 피겠냐..”

​

​

“...설마.. 맞았냐..?”

​

​

“...신경 꺼. 별거 아니니까.”

​

​

“얼굴이 별게 아닌게 아니거든? 장난치냐..?”

​

​

“...하...”

​

​

​

언제부터인지. 모두가 전쟁에 집중하는 사이 다니엘의 팔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

총을 맞았으면 맞았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싸울 수가 없으면 없다고. 그 한 마디를 하지 않고. 총을 맞으면서 큰 신음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

그 이유는 단지, 그가 보스였기 때문이었다.

​

​

“얼마나 버티겠냐..?”

​

​

“....윽...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얼마나 버틸 수 있으면. 그 안에 끝낼 수는 있고?”

​

​

“도망이라도 쳐야지 그럼!”

​

​

“풉, 도망 같은 소리하고 있네.”

​

​

“그럼 어쩔건데. 피도 계속 흐르는데.”

​

​

“그래서 말인데, 니 소매좀 찢어줘라.”

​

​

“..미쳤냐..? 그 몸으로 더 싸우겠다고?”

​

​

“다 끝나가. 다 죽이는게, 제일 나은 방법이야.”

​

​

“...미쳤지.”

​

​

성우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왼쪽 소매를 찢어주었고,

다니엘은 그걸 받아 자신의 팔뚝, 피가 멈추지 않고 새어나오는 부분을 세개 조여 묶었다.

​

​

​

“..으윽...!!”

​

​

탕탕—!

​

​

다니엘의 신음소리는 성우의 총소리에 묻혀 밖으로 새지 않았다.

​

​

“도대체 사람이 몇명인거야..!!!”

​

​

다니엘이 다친 상황에서, 성우는 불안함에 소리쳤다.

​

​

​

“나 안죽어. 살아돌아 갈거야.”

​

“당연한 소리를 하냐 새끼가.”

​

​

​

내가 도망가지 않고 싸워야 하는 이유는 내가 보스라서, 그 단 하나였고, 내가 살아서 돌아가야하는 이유는 한지아, 너 단 하나였다.

​

​

​

​

​

​

​

-

​

​

​

​

​

​

​

“지아야. 성우가 없어졌어.”

​

“뭐라고? 핸드폰도 꺼져있던데..”

​

“다니엘한테.. 간 것 같아.”

​

​

일주일 하고 삼일이 지났다.

다니엘의 소식도, 성우의 소식도 전해지는 건 없었다.

​

​

​

남아서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

빈 다니엘의 집을 매일같이 찾아가는 일밖엔.

​

임무를 마치고, 너무 피곤해서 나한테 연락하는 것도 까먹고 집으로 먼저갔을까봐. 그리고 자느라 연락을 못한 걸까봐.

​

그래서 매일같이 찾아가, 만약 네가 그러고 있으면 혼줄을 내주려고 했다.

​

기다리는 사람은 생각도 안하고 잠이 오냐고..

​

근데.. 이젠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니, 그게 제일 좋은 결말이었다.



​

​

​

​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

​

​

그러다가 연결음만 이어지던 다니엘의 전화도 꺼져 버렸다.

​

불안함이 밀려온다. 차라리 연결음이라도, 받지 않는다해도 그게 나았다.

​

​

“.....아무 일 없을 거야..”

​

“...그래야지..”

​

“나랑 약속했거든.. 꼭 살아서 돌아온다고..”

​

​

​

윤하는 다니엘이 돌아온다는 연락을 받은 후, 다니엘이 돌아오기 직전 지아에게 전할 말이 있었다.

​

우리 이제 만날 수가 없다고.

다니엘이 돌아오고 나면, 다니엘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나를 지키기 위해 아주 멀리,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날 것이고, 그때 우리는 함께할 수 없다고.

​

네가 기억을 잃었을 때, 옛 기억에 대해서 우리 마음대로 숨기려고만 해서.. 너의 마음은 하나도 생각해보지 않고, 그게 맞는 거라고 판단해서.. 미안하다고.

​

4년 전에, 나한테 잘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

​

​

​

우리의 유일한, 다니엘이 그려놓은 해피엔딩이었다.

하지만 다니엘이 돌아온다는 연락은 오지 않고..

곧 끝이 나야할 우리의 여정은, 새드엔딩일까봐 불안감에 휩싸였다.

​

​

​

​

​

-

​

​

​

​

​

일주일이면 된다고 그랬는데..

일주일 하고도 사 일이 지났다.

​

​

“..이제.. 끝난건가...”

​

“...그런 것 같은데..”

​

​

사람들의 피냄새가, 시체냄새가 코를 찌른다.

계속해서 들이닥치던 것이 멈췄다.

​

​

“....하..”

​

“...괜찮냐..?”

​

“...아직은..”

​

​

다니엘의 팔에서 흐르는 피는, 꽉 조여 맨 성우의 옷조각을 뒤덮었다.

​

​

“....하....”

​

​

계속 해서 낮은 숨소리만 내뱉는 다니엘을, 성우가 다친 팔의 반대쪽 팔을 잡고 부축하며 일으켰다.

​

​

다니엘은 성우의 부축을 받아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딛으며 무전기를 들었다.

​

​

“끝났다. 다들 모여.”

​

​

성우가 가지고 온 차 앞으로 모였다. Y

​

​

“...다 온거야..?”

​

​

투입된 인원에 턱도 없는 인원이 살아남았다.

​

​

“1조.”

​

“두명입니다. 작전중 다섯, 사망하였습니다.”

​

“...2조.”

​

“...없습니다.”

​

“.....3조..”

​

“ 하나. 작전중..”

​

“됐어. 하.. 다들 차에 타. 바로 출발한다.”

​

​

​

성우가 자기가 운전한다고 다니엘에게는 조수석에 타라고 했다.

​

남은 팀원들이 모두 타고 문이 닫힐 때,

​

​

​

​

펑—!

​

​

​

​

폭발하고 말았다.

​

​

​

​

​

​

​

​

-

​

​

​

​

​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

​

그러다가, 한 달이 지났다.

강다니엘 팬이 많이 읽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