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고,
지나간 계절이, 다시 돌아오도록..
못보던 사이, 크고 작은 상처가 많던 다니엘에게 더 많은 상처들이 생겼고, 그의 얼굴은 전보다 훨씬 야위어 보였다.
“..왜.... 왜 이제 와.... 기다렸잖아....”
“날 끝까지 기다려줘서.. 고마워...”
눈에 눈물이 맺힌 채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웃음을 보이는 다니엘에, 그렇게도 울었건만, 염치도 없이 내 눈가도 촉촉해지는 걸 느꼈다.
좀 늦었지만 늦었다고 내가 뭐라할 수 없었다.
나에게 오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오랜 고생을 했는지.. 그의 달라진 모습에서 알 수 있었다.
계절이 바뀌어도, 지나간 계절이 다시 돌아와도,
포기하지 않고 나에게 와준 너에게 할 수 있는 말은,
‘고마워’ 한 마디가 최선이었다.
"이제 다신.. 아무데도 가지마.."
"그럴게. 다시는.. 네 옆에서 한 걸음도 안 멀어질게.."
꼭 꿈인것 같았다. 꿈 속이라서.. 깨고 나면 다시 사라져 버릴까.. 겁이 났다.
오늘, 다니엘을 다시 만나고,
처음 순간은 행복했다. 행복해서 미칠 것 같았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다. 다시 만났는데 왜 우냐며 내 눈물을 닦아 주던 다니엘의 손길에 확신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환상이 아니야. 내가 잘 못 본 게 아니야. 진짜 다니엘이 돌아온 거야. 그의 거칠어진 손길이 내 피부에 너무 잘 느껴졌으니까.
그렇게 감격스러움에 잠겨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 진짜 다니엘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다니엘의 이곳 저곳을 만져댔다. 얼굴도 쓸어보고, 어깨도 주물로 보고, 손도 잡아보고. 그래도 여전히 내 앞에 다니엘이 서 있었다.
"진짜 다니엘이네... 진짜 다니엘이 맞아.. 다니엘이 돌아온 게 맞아..!"
그런 내 모습을 넌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나의 눈에서 한 시도 떨어지지 않고 그렇게 나의 눈동자만 바라보던 너였다.
"언제가 됐든, 돌아와줘서.. 약속 지켜줘서.. 너무 고마워.. 고마워 다니엘.."
나에게서 한 걸음도 멀어지지 않겠다고 한 다니엘은 정말로 그 말을 지킬 셈인지, 다니엘이 먹을 딸기 타르트를 만들러 주방에 갔을 때도 따라 들어왔다.
"그냥 밖에 앉아있지..."
"싫어.. 그 동안은 너 못 보잖아.. 시간이 너무 아까워.
지아 너를 보고 있지 않는 시간은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어.
늘 내 눈 앞에만 있어라 너."
"아니 한 걸음도 안 멀어진다는 말이 그 말이었어? 이렇게 진짜로 한 걸음?"
"응. 진짜 이 뜻이었는데? 내가 뭐 도와줄까? 이거? 이렇게 돌이면 돼?”
"하여튼 나보다 오빠면서 하는 짓은 더 애같아.."
"뭐?? 지금 뭐라고??"
"뭐가?"
"지금 내가 너보다 뭐..라고 했잖아!"
"더 애 같다구."
"아니아니, 그 전에!"
계절이 지나고
지나간 계절이, 다시 돌아오록.
여전히 너를 기다렸고,
여전히 너를 사랑했고,
죽을 힘을 다해, 너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