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우리가 새겨진 터널.

[공모전] 07| 우리가 새겨진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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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여기 맥주 한 캔이요-! 아, 숙취해소제 있어요?”


“당연히 있지~, 별난 애들이 한 둘이면 모를까..”


내 앞에 맥주 한 캔을 탁 내려 놓으시며, 숙취해소제를 여주 씨 앞에 두었다. 그러시고는 여주 씨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시고는 다른 분의 부름을 듣고 그쪽으로 가셨다. 여주 씨의 머리카락이 다시 얼굴을 덮으러 내려왔다. 나는 의자를 여주 씨의 얼굴 쪽으로 가져가 앉은 후,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ㅎ.. 예뻐.”


자세히 보니까 여주 씨의 감은 눈꼬리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무슨 사연이 있는 사람일까. 왜 울고 있을까. 혹시 슬픈 꿈을 꾸고 있는걸까.



다음날

[여주 시점]


눈을 스윽 떠 보았다. 흠칫하고 시계를 보니 짧은 바늘이 11을 가리키고 있었다. 왜 이렇게 늦게 깼지···? 아, 나 어제 술마시고 늦게 잤었던 건 같기도 하고..


“우응..”


달그락, 그 때 방 밖에서 어떤 소리가 났다. 아마 주방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나는 빠르게 일어났다. 머리가 웅웅 울리는 느낌이였다. 속도 안 좋고···. 나는 겨우겨우 몸을 이끌고 홀린 듯 문을 열고, 소리를 따라갔다.


“누구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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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어난 거에요-? 프흐, 북어국 끓여놨어요-.”


“북어국도 끓일 줄 알아요?”


“당연히 끓일 줄 알죠-. 맛은 없을지 몰라도···.”


“우와.. 언제 다 돼요?”


“이미 다 했는데. 지금 먹을래요?”


“음.. 네!”


나는 한참을 말 없이 오물오물 먹었다. 세준 씨는 천천히 먹으라고 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또 그렇게 대화의 공백이 생겼다. 세준 씨는 나를 계속 쳐다 보다가 내 밥 그릇 앞에 테이블을 똑똑 쳤다. 나는 세준 씨를 쳐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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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나간 것처럼 들리겠지만, 여주 씨를 책임지고 싶어졌어요.”